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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의 세계 -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안희경 지음, 제러미 리프킨 외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7월
평점 :
2020년이 시작된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 생활이 바뀌었다. 재택근무와 순환근무 등과 같은 근무형태가 나타났고,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항공업과 여행업처럼 하나의 산업생태계가 거의 무너지다시피 되었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스테이 홈'이라는 구호를 공유하며 집안에 머물면서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온라인을 통해 서로를 독려했고, 집안에 머물면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고 공유하면서 '랜선여행','랜선 관람', '홈캠핑', '달고나커피 만들기' 등과 같은 유행을 낳았다. 곧 상황이 좋아지리라는 희망하에 집안에 머물던 사람들이 조금씩 외부활동을 시작하였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다. 캠핑을 같이 간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발생했고, 미국에서는 야구경기를 하던 두 팀의 선수들에게서 감염자가 발생하여 이번 시즌 야구 경기가 전면 취소될지 모른다는 관측기사가 나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세계 곳곳에서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발되었다는 발표는 없다. 개발이 되어도 백신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이를 충족시키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백신 개발이 되어도 혜택을 받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삶은 앞으로 더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던 차에 세계석학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오늘부터의 세계"를 읽게 되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 교수, 중국 사회변화를 이끄는 가장 주복받는 지식인인 원톄쥔 학장,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의 장하준 교수, 세계적인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 윤리학자인 마사 누스바움, 요크대 역학과의 케이트 피킷 교수, 옥스퍼드대 철학과의 닉 보스트롬 교수, 유엔과 유기농업 전환 핵심 자문 등을 맡고 있는 반다나 시바와의 인터뷰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세계적인 유행병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의 등장배경에 대해 제러미 러프킨 교수는 바이러스의 창궐이 야생동물을 식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생긴 모든 결과라는 것이였다. 세계 곳곳을 개발한 결과 미개발지역에 있던 바이러스들이 사람들에게 전파되었으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물순환으로 인해 어떤 지역은 극심한 비로 홍수를 겪고, 어떤 지역은 극짐한 가뭄과 산불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였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극심한 폭우로 인해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장기간에 걸친 폭우로 중국 산샤댐 붕괴 위험이 연일 보도되었었던 것을 보면 결국 난개발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인류를 위협할 바이러스들이 창궐할 것이라는 전망과 이를 위해서 전세계가 협력해야 함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얻은 교훈이 아닐까 싶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 뿐 아니라 여러 산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위기 상황이다보니 많은 실업자들이 발생하고, 소비경기가 얼어붙음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재난지원금을 배부하였었다. 이러한 정책이 성공적이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가 더 빠르게 확산되어 단기간에 수많은 확진자들을 발생시킨다면 더 극심한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되다보니 경제학자인 장하준 교수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기에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였다. 성장을 하지 않아도 제도를 잘 바꾸고 복지를 잘하면 국민 생활의 질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시대를 버틸 수 있는 제도와 복지 정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코로나 위기를 인류가 잘 극복하였는지는 한 세대가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세계적인 석학들의 견해에 많은 정책가들이 귀를 기울이고 바른 해법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