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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
구리하라 유이치로 외 지음, 김해용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처음으로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1Q84>였다. <1Q84> 이전에 출간된 하루키의 소설들 중에 베스트셀러들이 많았지만, 언젠가 읽어봐야지하며 미루다가 읽지를 않았었다. 그러다가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클래식음반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뉴스를 접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곡이 아닌데도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뉴스에서 소개가 될 정도였으니, 하루키의 파워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알게 된 곡이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라는 곡이였고, 하루키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길게 등장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했고, 연주된 음반이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게 만들었으니 정말 대단한 작가가 아닐 수 없었다. 두번째로 읽은 하루키의 소설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였다. 이 소설을 읽으며 눈에 들어온 곡이 리스트의 '순례의 해'라는 곡이었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회 때문에 알게 되었던 곡이었지만, 이 곡이 연주된 음반과 그 음반을 녹음한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은 소설 덕분에 알게 되었었다.
그러다보니 하루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어떤 음악들이 있을지 궁금했었고, 작품을 읽으며 발견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하루키의 작품들을 읽으며 작품속에서 음악을 발견하는 일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다보니 진척이 없었는데, 마침 <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라는 책이 출간되어 반가웠다. 물론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음악이 모두 소개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리스트의 순례의 해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책이 출판된 연도를 보니, 일본에서는 2010년에 출간된 책이었다. 우리나라에 하루키의 신작으로 소개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출간되었을 때가 2013년이어서 일 수도 있고, 저자들이 지면관계상 모든 음악을 다 소개할 수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째든 <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 덕분에 하루키의 작품 속에 나타난 재즈, 클래식, 팝, 락 등 여러 분야의 음악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하루키라는 작가가 다양한 분야의 음악에 대한 깊이가 남다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하루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악이 작품 속에서 어떤 역할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의 공동저자들간의 대담과 권말특별부록으로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음악과, 음악으로이야기되는 무라카미 하루키'도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은 재즈, 클래식, 락 등 분야별로 정리한 디스크가이드에서 소개한 음악별로 QR코드를 삽입되어 있어 해당 음악을 바로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게 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