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美, 의학과 미술 사이
전주홍.최병진 지음 / 일파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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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당연하게 여기는 문명의 산물들은 어느 한 순간에 완성이 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과 여러 분야의 연구들이 모여 이루어진 탑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전문화를 통해 특정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 타분야에 대한 이해과 융합 가능성에 대한 안목은 낮아지다보니 인문학 열풍이 일어나게 된 것 같다.

<의미, 의학과 미술 사이>는 의학과 미술학이라는 두 학문을 융합하여 유사성과 차이점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의대 교수와 미술사 교수가 함께 연구하여 탄생한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와 미술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의학의 역사와 함께 미술에 대한 이해, 의학이 잃지 말아야 할 인간애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의학관련된 미술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인체해부도 정도 밖에 몰랐다. 하지만 시대별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그 당시의 의술이라는 것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의학 소재 드라마에서 보았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주인공인 히포크라테스를 그린 그림을 이 책에서 처음 보았으며, 히포크라테스와 관련된 역사적 일화도 처음 알게 되었으며,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문도 처음 읽어 보았다. 오늘날 의사윤리강령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948년 제네바 선언이며, 이 후 몇 차례를 거쳐 개정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다가 재미있었던 장면은 중세 의사를 그린 동판화였다.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던 중세의사의 모습이었는데, 그림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페스트가 유행하던 시절,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사 입장에서 자신도 보호해야 하다보니 만들어진 새의 얼굴 형상을 한 의사 복장은 지금으로서는 웃음을 자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의학이 발전해도 질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경우, 오늘날에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2015년 여름 한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메르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감염된 환자 중엔 의사도 있었고, 생명이 위험할 정도까지 갔다가 완치되었던 사례가 있었기에 의술을 다루는 의사들이 환자를 진찰할 때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을 하는 일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건강한 의사 조차도 감염시킬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사건이었다. 이처럼 역사 속 교훈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하지만, 현재에 촛점을 맞추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기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와 미술 등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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