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음악이 나를 위로하네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전하는 위로와 열정
박지혜 지음 / 시공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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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지만,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뇌가 될 수 있음을오래된 영화 <샤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었다. 여전히 많은 음악인들에게는 음악이 삶의 전부이기에 더욱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0월 12일 촉망받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충격을 받았었다. 무대 위에서 그 연주자의 연주를 듣기 위해 10월 공연을 예매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믿겨지지 않았었다. 평소 심부전증을 앓고 있었고, 9월에 팔뒤꿈치 염증으로 인한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았었다고 한다. 재활 훈련을 받기 시작한지 몇 주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산에서 있을 연주회를 위해 서울에서 직접 차를 운전하고 내려가 지인과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니 31세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젊음을 믿고 너무 무리했던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나이에 천재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받고 연주활동을 하는 이에게 수술로 인해 한달동안 연습도 못하고 연주활동을 못하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심장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하니 어린 나이에 겪는 완벽한 연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당신을 위한 음악이 나를 위로하네>의 저자 박지혜 역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촉망받았었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 나이에 독일로 유학가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부터  우울증을 앓기 시작하여 식음을 전폐하고 방안에 틀어박혀 지냈다고 한다. 바이올린을 위해 모든 시간과 열정, 노력을 쏟아부었지만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있지 못한 자신의 모습, 많은 것을 포기하고 못 이룬 일들만 떠올리기만 했다고 한다. 이 우울증의 원인으로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이며, 선생님인 엄마와의 관계 때문인 것으로 진단받았었다고 한다.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있는 엄마에 대한 죄책감, 하루 빨리 성공해야 엄마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자신을 지나치게 막다른 구석으로 몰아갔었다고 한다.

절망 속에서 찾아온 네 가지 행운, 콩쿨을 위해 탔던 페르모행 기차 칸에 아무도 없어 이동하는 동안 바이올린 연습을 할 수 있었으며, 같은 숙소를 사용했으며, 저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직접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 등을 남겨놓고 떠난 루마니아 콩쿠르 참가자의 어머니와의 만남, 맹렬히 매달려도 안 되던 국제 콩쿠르 입상을 받은 행운, 힐러리 한의 지도교수인 제이미 라레도와의 만남과 인디애나 대학으로의 유학이 네번째 행운이었다고 한다.

1735년산 과르니에리를 대여받아 사용하게 된 과정과 2장의 앨범을 만든 과정, TED 강연과 최고의 조회수 기록 일화 등도 감동적이었지만, 교회나 교도소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이라면 클래식에 국한하지 않고 대중가요까지 연주하며 감동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공유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는 일화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클래식 연주자로서는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인 스타킹에 2011년 출연했던 경험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일의 소중함, 클래식이라는 형식 안에 갇혀선 안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2017년에는 중국투어를 통해 중국의 60억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이를 삶의 다음 챕터를 여는 계기로 삼기를 소원하며 저자는 마지막 말한다.

'도전하기에 앞서 꿈꾸고 기도하고 노력하고 아파하고 아파한 만큼 나를 성장시켜 끝내 이루었다.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나는 또 한번 그렇게 할 것이다. 기꺼이 내 인생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것이다. 이 책은 여기에서 끝나겠지만 내 진까 이갸기는 여기에서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이야기를 통해 촉망받은 연주자라면 더욱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압박감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가 그 연주자의 음악인생을 좌우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는 연주가들에게 갈채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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