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양미술사의 그림 vs 그림
김진희 지음 / 윌컴퍼니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인사동에 나갔다가 개인전 몇 개를 보고 왔다. 한지를
붓으로 그린 하나의 줄처럼 여러겹을 겹쳐 놓은 작품에서부터 가을 풍경을 담은 한국화, 유화로 그린 추상화와 풍경화 등 작가들이 선택한 그림도구와
그림 소재들로 작가만의 작품 세계를 담은 전시회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재미있었던 점이 '자작나무'를 소재로 그린 두 작가의 그림이었다. 서로
다른 전시 공간에 동일한 피사체를 가지고 그린 그림이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고, 그만큼 작가들에게 매력적인 소재 중 하나가 '자작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자작나무이지만 다른 크기의 그림, 다른 날씨의 자작나무 풍경이 담겨져 있었다. 그림에 대한 많은 지식이 없기에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이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을 해보질 못했었다.
<서양미술사의 그림 vs 그림>은 동일하거나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작가들마다 어떤 작품을 그렸는지 비교, 감상할 수 있음과 동시에 그림을 그린 시대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기법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탄생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 책이었다. 또한 그림 기법이라던가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이야기 등 다양한 배경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예를 들면 '2인 초상화'와 관련하여 한명은 주인공이고 한명은
엑스트라라는 생각을 안해봤었는데, 벨라스케스가 그린 '난쟁이와 함께 있는 발타사르 카를로스 왕자'를 보면 왕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난쟁이가
등장한 것이였던 것이고, 스페인 황 펠리페 4세 부부가 결혼 14년만에 얻은 첫아들이었다는 점 등등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앙리 루소의
'시인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라는 그림에도 두 사람이 등장한다. 제목 그대로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초상화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화가 마리
로랑생이 함께 등장하지만 시인에게 영감을 전달해주는 뮤즈 역할을 하고 있는데, 거대하고 육중하게 그려져 있으며 실물과 전혀 닮지 않았다고 한다.
구도에 있어서나 구성요소에 있어서나 비례가 맞지 않아 어색한 느낌을 줌에도 불구하고 화가의 이러한 스타일이 오히려 조명을 받았다고 하니
재미있다.
이 외에도 여자의 뒷모습, 군중 속의 개인, 신혼부부의 자랑,
즐거운 인생, 벽을 무너뜨리는 시선 등 총 14개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그림들을 비교하며 화가와 화가가 살았던 시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해 주고 있어 화가나 그림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들을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