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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구워 맛있게 즐기는 오븐 요리 레시피
쯔쯔미 히토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6년 5월
평점 :
요리라는 걸 처음 해 본 것은 초등학교때 계란프라이를 만들었을 때였던 것 같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는 것도 무서웠고, 기름이 튀길까봐 무서웠다. 계란을 깨뜨리는 일도, 뒤집는 일도 너무 겁이 났었던 때였다. 어린 마음에 요리라는 것이 낯설고 요리 도구라는 것을 다루는 것이 낯설기에 계란프라이 조차 큰맘 먹고 도전했었던 것 같다. 뭐든지 처음이 중요해서인지 그 이후로는 라면도 끓여 먹고, 밥도 볶아먹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게 있어 오븐 요리는 초등학교시절의 계란프라이와 같은 존재이다. 오븐이라는 도구가 너무 낯설고, 오븐으로 만들어 먹는 요리가 너무 낯설다. 물론 음식점에서 사먹게 되는 오븐 요리는 제외하고 말이다.
집에 오븐이 생긴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정말 딱 1년이 되었다. 작년 6월 초에 설치를 했었는데, 딱 한번 요리했었다. 그것도 내가 아니라 어머니가 요리를 하셨다. 결과는 실패였다. 오븐 요리법을 배우지 않고, 다른 이의 설명을 듣고 대충 요리를 따라 만들었더니 기대했던 오븐 요리가 나오지 않았다. 일단 오븐 조작법을 제대로 모르기도 했고, 제대로 된 레시피를 가지고 준비한 요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오븐을 꼭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븐으로 요리를 하지 않았다니 좀 민망하다. 그만큼 오븐은 내게 아직은 낯선 존재였다.
쯔쯔미 히토미의 <오븐 요리 레시피>를 본 순간 내게 꼭 필요한 요리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오븐 요리 레시피만큼 쉬운 레시피가 없다고 말한다. 재료 준비를 마치고 그릇에 담아 오븐에 넣어두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였다. 오븐요리가 어려운 내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쯔쯔미 히토미가 소개하는 레시피를 찬찬히 읽어보니 나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시피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기에 막연히 오븐 요리가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였다. 요즘같이 가지가 제철인 여름에 가지와 토마토만 있으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지와 토마토 치즈 구이'는 너무 간단해서 놀라웠다. 탄두리 치킨 요리는 화덕에서만 만들 수 있는 요리인 줄 알았다. 집에서 오븐으로도 만들 수 있다니 너무 신기했다. 브로콜리로 속을 채운 오징어 구이는 야심차게 만들어봤던 오징어 순대랑 비슷한 요리여서 쉽게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오븐요리하면 그라탱 밖에 몰랐고, 그라탱을 꼭 만들고 싶었다. 쯔쯔미 히토미가 소개한 그라탱 요리는 10여가지가 되어서 꼭 한번씩 만들어볼 예정이다. <오븐 요리 레시피> 덕분에 오븐 요리를 즐겨 해먹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