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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달로 가는 길 - 오래된 IT와 새로운 인문학의 사상 첫 대화가 시작된다
편석준 지음 / 레드우드 / 2015년 8월
평점 :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이란 생각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실시간으로 많은 정보들이 오가며,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일상이 없는 삶이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혼자서 가만히 있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들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자리에서도 대화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공간에 있는 이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글들을 찾아 읽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습관이 되어버리다보니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구글이 달로 가는 길>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회자되고 일상화된 여러 IT 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편리함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셀카봉, 구글 글래스, 모든 사물의 디지털화, 빅데이터, 가상화폐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을 만족시키고 있거나 앞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기에 매우 흥미진진했다.
예를 들면, 모든 사물들을 데이터화해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는 매우 놀랍다. 특히 도서관 프로젝트는 도서관에 있는 모든 자료들을 디지털화해서 누구나 검색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검색되는 지식보다는 이해에 집중할 수 있는 지식이 우리 삶에서 필요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편리함을 위해 데이터화를 추구하고 있는 구글과 같은 IT 업체들로 인해 정보의 홍수 속에 놓출되고 그들이 설계한 알고리즘 속에 갇히다보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을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이와 같은 의문을 제기한 저자의 관점이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책을 탐색하는 방법이나 뉴스를 접하는 과정을 돌이켜 보았을 때, 인터넷 서점보다는 오프라인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서고에 꽂아져 있는 책들의 제목을 읽으며 눈길가는 책들을 펼쳐본다던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가십성 글이나 새로운 뉴스를 접하기 보다는 종이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곤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행동은 느리지만, 내가 관심 갖던 것이든 아니든 간에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나만의 사고에 갇히지 않게 도와주고 있는 것이었다.
모든 기술에는 반드시 좋고 편리하고 즐거운 것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한계와 제약이 있음을 간과하기 쉬운데, <구글이 달로 가는 길>의 저자 덕분에 IT 기술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인문학적 관점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저자가 마지막 장에 공개한 참고문헌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은 꼭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