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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 : 셀프 포트레이트 ㅣ 비비안 마이어 시리즈
비비안 마이어 사진, 존 말루프 외 글,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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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비비안 마이어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국내에서 열린 사진전을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통해서였다. 보모로 일을 하면서 틈틈히 카메라를 들고 찍은 필름 15만장 대부분을 대여창고에 보관해두다가 창고대여료를 내지 못하자 2007년 경매체 부쳐졌고, 헐값에 자신의 필름이 팔려나간 것을 모른 채 2009년 생을 마감했다는 비비안 마미어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안타까웠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담은 자신들을 전시를 한다거나 사진에이전시 같은 곳에 찾아갔으면 보모로 일을 하지 않고 전업 사진작가로 인정받으며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비안 마이어의 자화상이 담긴 사진집 <비비안 마이어 셀프 포트레이트>를 통해 무표정한 비비안 마이어가 풍경 혹은 피사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 모습들을 통해 독특하고 새로운 시선을 담아낸 구도와 연출 감각이 얼마나 뛰어났었는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비비안 마이어의 삶과 사진을 보며 다른 여류 사진작가 린다 매카트니의 삶과 사진들이 떠올랐다.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의 부인인 린다 매카트니가 자신의 가족과 일상을 찍은 사진들이었는데, 매우 대조적이었다. 평온하고 행복한 자신의 가족들의 사진들 외에도 유명한 가수와 연예인들의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명인 남편 덕에 유명인들과 친교를 나누었고 그 덕분에 유명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저마다의 시각을 담은 멋진 사진들을 남겼지만, 한 사람은 사진작가로 인정을 받았던 반면에, 다른 한 사람은 알려지지도 인정받지도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 세계를 담는 것으로 만족해하며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그래서인지 비비안 마이어의 자화상 사진에서는 쓸쓸함, 고독, 외로움, 제3자, 아웃사이더 같은 인상을 많이 받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자화상을 담은 사진 한장 한장이 비슷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어떻게 저런 구도를 생각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지 놀라움을 주는 사진들이 많았다.
요즘 스마트폰을 많은 이들이 셀카를 많이 찍지만, 흔히 말하는 '얼짱 각도'로 찍다보니 실물을 미화시킨 사진들이 많을 뿐 아니라 구도나 표정에 있어서 다양함을 찾기 어려운 사진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의 성능과 찍은 사진을 보정할 수 있는 다양한 앱으로 인해 자신을 돋보이는 사진을 찍는데 치중하는 세태와 비교해 봤을 때, 비비안 마이어의 자화상 사진은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다양한 사진들이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여름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고 하니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감상하러 미술관에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