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떠나게 되면 비싼 비행기 값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곳들을 발도장을 찍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유명 관광지 앞에서 증명사진만 찍고 오게 되는 것 같다. 무엇인가 많이 보고 온 것 같지만 정작 제대로 보고 온 것이 없음을 뒤늦게 깨달았었다. 앞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면 욕심을 내지 말고 한 나라, 한 도시만을 집중적으로 여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중에서도 첫번째 여행지로 생각하는 곳은 프랑스 파리이다. 아무래도 영화나 소설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파리의 멋진 모습을 지속적으로 접해 왔기 때문인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듯이,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는 것 같다. 대략적인 역사라던가 영화 속 배경이 되었다던가 유명 화가나 음악가 혹은 역사 속 인물과 얽힌 이야기 등을 알고 여행을 가면 재미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개별적인 정보들을 일일이 찾아보기란 어렵기 때문에 좋은 여행책 하나가 좋은 여행의 친구가 된다. <파리 홀리데이>는 파리 여행의 좋은 친구이다.
파리에서 꼭 봐야할 곳들, 꼭 해봐야 할 것들, 꼭 먹어봐야 할 것들을 소개하여 주고 있으며, 2박 3일과 3박 4일 코스, 박물관 마니아를 위한 코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짧은 분량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여행코스를 시간별 상세일정을 소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 어떤 교통편을 이용해야 하는지까지 소개하고 있어 따로 여행코스를 계획하지 않아도 되어 파리 여행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국내든지 해외든지 여행 코스를 잡는 일이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지리적인 위치를 고려하고, 교통편을 고려해서 가장 효율적인 일정을 잡는다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프랑스에서 2년을 살며 여행한 경험이 많기에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가 소개한 일정대로 움직이면 여행준비시간 뿐 아니라 여행하는 동안에도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숙소를 정하는 것도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인데, 저렴한 호스텔과 한인민박에 대한 정보까지 담고 있어 좋았다. 여행을 위한 예산이 넉넉하다면 좋은 숙박시설을 선택하겠지만, 자유여행은 최소한의 여행경비를 위해 여행계획을 세우기 마련이기에 민박이나 저렴한 호스텔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주고 있어 좋았다.
파리를 마레지구, 루브르와 오페라, 샹젤리데, 제펠탑과 앵발리드, 생제르맹데프레, 라틴구역, 몽파르나스, 몽마르트, 베르시 등 11개 지구로 나누어 봐야할 곳, 먹어야 할 곳 등을 지도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지금까지 파리에 가봐야 할 곳이 얼마나 많은가를 실감했다. 이 책에서 두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각 지명을 한글과 프랑스어로 표기한 다음에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가를 같이 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루브르 박물관 Musee du Louvre 뮈제 뒤 루브흐'라고 표기하고 있다. 혹시라도 프랑스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프랑스어를 모르더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파리 홀리데이>를 읽으며 당장 여행계획이 있는 이들에게 정말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처럼 당장 여행 계획은 없지만, 친구와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여행갈 꿈을 키우게 해주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