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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고백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카린 지에벨의 소설들은 여름 휴가철에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로 인해 간담이 서늘해지게 만들고,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든다. 전작 <그림자>와 <너는 모른다>에서도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선사했던 카린 지에벨의 신작 <마리오네트의 고백> 역시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전개를 보여주었다.
이 소설은 파리 방돔광장 보석상을 터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보석 강도단 일행 중 한명인 윌리엄이 경찰과의 총격대치전에서 총을 맞아 치료를 받기 위해 숨어들어간 여수의사의 집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집임을 모른채 총상입은 윌리엄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며칠을 보내게 된다.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빨리 떠나라는 여수의사 상드라의 말을 무시하고 체류하던 중, 군인이라는 남편이 돌아오고, 도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남편의 거짓말에 속아 붙잡히게 된다. 돌아온 남편 파트릭은 소아성애자이며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였으며, 자신이 납치한 10대 잔인하게 고문을 받고 사투를 벌이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현재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4인조 보석 강도단 중 라파엘과 윌리엄 형제의 과거를 통해 애틋한 형제애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비록 보석강도이지만 인간의 선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에게 붙잡혀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에게 납치된 두 명의 10대 소녀들을 살리고자 애쓰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한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아내이며 범죄협력자인 여수의사 상드라의 놀라운 과거는 그녀가 범죄협력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리오네트의 고백>은 역시 카린 지에벨만의 스릴러 스타일을 보여준 또하나의 작품이었다. 전작 <그림자>에서도 스토커이면서 살인마인 악인이 범죄현장에서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는 결말로 바로 연결되지 않아 안타까웠던 것처럼 <마리오네트의 고백> 속 악인이 비록 범죄현장에서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는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전작 <그림자>에서는 악인이 곧 붙잡힐 것임을 암시하면서 끝이 났지만, <마리오네트의 고백>에서는 결국 죄의 댓가를 치룸을 보여주었다.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으며, 생명을 구하는 일에 공헌했지만 자신이 지은 범죄에 대한 심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라파엘과 상드라의 마지막 모습은 마음이 아팠다.
상상할 수 없는 범죄과정과 등장인물들의 놀라운 심리묘사를 보여주는 카린 지에벨이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해 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