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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산티아고로 떠나라, 그녀처럼
이수아 지음 / 자연과인문 / 2015년 5월
평점 :
프랑스 생 장 피에드포드에서 출발해서 약 800여 km를 온전히 걸어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약 40여일간의 순례길 여행은 온전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의 시간인 것 같다. 매년 이 순례길을 걷는 이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게 될 때마다 체력을 키워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례길이다. 이 길을 본따서 우리나라에 제주 올레길과 많은 둘레길들이 생겨났다. 제주 올레길과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봤는데,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걷가보니 조용히 걸으며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가 힘들어 아쉬웠다. 그래서 산티아고를 찾아가는 여행길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다.
<사랑하면 산티아고로 떠나라, 그녀처럼>은 순순한 여행 목적이라기보다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그와 약속했던 여행길을 떠난 저자의 산티아고를 찾아가는 여행기이다. 스코틀랜드 국립 교향악단의 수석 첼리스트인 저자 이수아는 피부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편 고든을 만나 결혼을 하고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암치료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남편처럼 자신도 이 길을 걸으며 암치료 자선기금 모금을 하였다. 우연히 여행의 시작날은 결혼 1주년이었다고 한다.
저자의 사연을 알게 된 같은 여행길을 걸었던 동료 올란도로부터 400파운드의 기부를 받아 깜짝 놀랐던 일, 인터넷을 통해 사망한 남편의 생일날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파티를 하며 남편을 추억한 동영상을 보며 감정이 북받쳤던 일, 개인사정으로 순례길 여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동료와의 헤어짐, 순례길 동료들과 늦게까지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11시가 넘어 숙소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음식점으로 돌아가 주인에게 재워줄 것을 부탁했더니 선뜻 재워주었던 일 등 예기치 못한 감동과 웃음, 헤어짐의 아쉬움 등을 진솔하게 만날 수 있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산티아고 순례 여행을 돌아보며 틱닛한 스님이 '즐거움으로 가는 머나먼 길'의 7가지를 인용하며 여행은 끝났으나 새로운 시작임을 깨달으며 책을 맺고 있다. <사랑하면 산티아고로 떠나라, 그녀처럼>을 통해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면서 일상으로 돌아와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해주며, 사랑하는 이와의 헤어짐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우정을 나누며 헤어지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삶은 계속 이어짐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