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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의 기술 - 畵그려서, 通통하는
그레이엄 쇼 지음, 김영수 옮김 / 인간희극 / 2015년 5월
평점 :
생각은 많아도 그것을 잘 정리해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내가 의견을 낸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이 기억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 프리젠테이션에 관한 방법론을 소개한 책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함을 느끼곤 했다. 발표할 때의 자세, 표정, 손짓, 말투 등에서부터 화려한 발표 자료를 컴퓨터로 만드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이런 프리젠테이션 방법론을 알아두면 도움이 많이 된단. 단,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공식적인 자리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리가 늘상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대일 대화나 마팅, 팀미팅 등 작은 규모의 자리에서 내 의견을 개진해야 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레이엄 쇼의 <화통의 기술>은 바로 그러한 자리에서 내 의견을 개진할 때 도움이 되는 발표 스킬을 소개하고 있다. 요즘 회의때 저마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IT 기기들을 가지고 참석해서 기록하고 참고 자료를 찾아가며 의견을 개진하게 되는 방식과 달리 그레이엄 쇼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의견 개진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한마디로 역발상의 프리젠테이션 스킬에 관한 책이라고 볼 수 있는 <화통의 기술>은 간단한 손그림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손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마인드 맵(Mind Map)>의 저자인 토니 부잔(Tony Buzan)의 통찰력있는 설명을 인용하면서 손그림을 통한 의사 전달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색, 형태, 선, 면, 질감, 시각적 리듬, 그리고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힘까지, 그림에는 우리의 사고체계와 기억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좋아하는 것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12쪽)
저자의 책 속 캐릭터인 '스파이크'를 따라 그려보는 연습에서부터 책에 소개된 다양한 그림들을 따라 그려볼 것을 권하고 있는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따라 그리다보면 그림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막대인간 그림을 통해 얼마나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에서부터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단순한 형태의 그림을 바탕으로 다른 형태의 그림으로 응용해 나갈 수 있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손글씨보다 키보드로 글씨를 입력하는 방식이 익숙한 요즘 같이 안그려본 그림을 따라하는 일은 쉬운 일도 아니고 멋지게 느껴지지도 않지만, '스파이크' 얼굴 그리기처럼 그리는 요령을 배우고 나니 즐거움과 함께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멋진 작품을 그리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내가 생각한 내용을 정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그림 그리기라는 측면에서는 점, 선, 면 정도만 가지고도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단순한 그림 그리기 방법을 바탕으로 생각을 불어넣고, 그림으로 대화하고, 핵심 메시지를 넣는 법 등 그림을 통해 생각과 의견을 정교화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총 집약된 비주얼 맵핑을 그리는 방법과 함께, 회의때 활용하면 좋을 그림들을 소개한 '그림창고'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에 소질이 없을 지라도 저자가 소개한 그림들을 열심히 따라해서 반복해서 익혀두는 것만으로도 그림으로 대화하는 기본기를 잘 갖출 수 있게 해준다.
<화통의 기술>을 통해 지금까지 생각지 못했던 그림을 그리면서 의견을 나누는 방법을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는 책 속에서 소개된 그림들을 그리는 기본기를 다진 후, 내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그려보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봐야겠다. 그리고 다른 생각들을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보고 그려봐야겠다. 연습이 어느 정도되면 효과적으로 내 생각을 전달하고,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상대방에게 내 의견이든지 회의 내용이든지 오래 기억하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