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송명빈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화선을 이용해서 PC통신을 하던 시절에서 인터넷 초고속망 서비스(ADSL)가 보급화 된 이래로 인터넷은 우리 일상과 사업 방식을 송두리채 바꾸어 놓았다. 개인들과 사업자들은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있으며, 쇼핑을 하고 음악이나 영화 감상을 하며,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있다.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의 등장은 PC 기반의 유선인터넷서비스를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확장하게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디지털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문명의 전파만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었음을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보다 편리하게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개인신상털기,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 같은 각종 디지털 금융사고 등이 발생하여 피해를 입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 경우에도 해외여행 중 수신한 국내 문자메시지를 통해 악성코드가 심어져 소액결제가 이루어진 경험이 있었다. 다행히 금액이 크지 않았지만 나와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이 100명, 1000명, 10000명이라고 한다면 피해 금액은 엄청나게 불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언론매체를 통해 다양한 피해 사례가 보도될 때마다 나는 괜찮으려니 했지만 새로운 수법들이 개발이 되다보니 어느 순간 범죄의 타켓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금전적인 목적을 가진 범죄가 아니어도 오래전에 혹은 최근에 어딘가에 남긴 글 등으로 인해, 혹은 나도 모르게 내 정보가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등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되어 있으며, 이렇게 노출된 개인정보가 악용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인터넷을 많이 사용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수 밖에 없고 불안감이 현실화되는 여러 사건들을 목격함에 따라 대책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개발한 인터넷 업계 실무자가 쓴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는 가장 최근까지 발생한 다양한 디지털 범죄와 개인 사생활 침해 사건과 이슈들을 총 망라해서 정리해주고 있으며, 개인들이 평소에 개인정보를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용해볼 만한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평소에 인터넷 관련 기사를 관심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이 별로 새로울 것이 없어보일 수 있다. 내 경우에도 디지털 소멸과 DAS에 대해 심도있게 배울 수 있기를 바랬는데, 이 부분은  저자가 후속편을 통해 소개하겠다며 책을 끝맺어 아쉬웠다. 하지만, 이 책은 디지털  세상에서 개인이 자신의 정보와 사생활이 유출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어 모든  사람이  읽어봐야할  책이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동일  아이디와 동일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사용하던  폰을  중고매매 할  때 개인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삭제해야 한다는 점  등등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개인정보 관리법에서부터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  개인 정보 삭제 방법  등  기존에  몰랐던  부분도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인터넷 상에 잘못 남긴  흔적으로  인해 개명을 생각하고 있다는 책의 프롤로그에 등장한 일화는 특정인에게  해당되는  일화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인터넷 상에  남긴  흔적을  지워주는  평판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처럼  어려서부터 무분별하게 남긴 디지털 흔적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상의  악플로 인해  자살사건들이 발생해 선플달기나 인터넷 예절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던 것 같다. 보다 근본적으로 어려서부터 자신이 남긴  디지털  정보와 흔적이 악용될 때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개인 정보는  평소에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이 교과서로서 훌륭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성인이라 해도  잘 모르는  이들이  많기에  각  지역정보화교실을  통해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들을  가르치는  무료강좌가  개설되면  좋을  것  같다. 법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개인 정보와  사생활이 보호되고, 쉽게 소멸시킬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개인들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