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ㅣ 꿈결 클래식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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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보면 짝사랑 혹은 엇갈린 사랑을 하다가 두 남녀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짝사랑의 흔치 않은 색다른 결말을 엿볼 수 있었던 기억나는 영화는 '러브 액추얼리'였다. 이 영화 속에서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던 한 남자가 자신의 숨겨온 사랑을 들키고나서, 자신의 마음을 적은 노트를 보여주며 사랑을 고백함과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장면은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실제로 짝사랑을 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소설이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일 것이다. 짝사랑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소설인 '젊은 베르터의 소설'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출간된 여러 번역소설들이 존재하여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으며, 국내에서는 뮤지컬로 제작되어 많은 매니아층을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설을 오래전에 읽었을 때 주인공 베르터의 친구의 아내 로테의 사랑에 대해 마음이 아팠지만, 자살까지 한 점은 이해되지 않았다.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을 때는 자살할만큼 열렬히 사랑했던 순수한 베르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잃어버린 순수한 사랑에 대한 갈망은 최근 조용한 열풍이 화제가 되고 있는 독립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관람층이 50~60대가 아닌 20대 커플 관객의 모습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순수하고 열렬한 사랑을 경험하고 발견하기 어렵기에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서 대리만족하고 치유받게 되는 것 같다.

짝사랑과 더불어 이 소설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베르터가 기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장면은 오늘날 상사나 직장동료들과의 어려움이나 경직된 직장생활이 맞지 않아 고민하는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20대가 직장에 들어가 기성 세대와 같이 생활을 함에 따라 갈등이 존재할 수 있음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가 세계문학으로 인정받고 널리 읽히고 있는 것 같다.

책 후반에 실린 번역자인 박민수 교수의 '해제'를 통해 괴테의 삶과 괴테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젊은 베르터의 고뇌'를 쓰게 된 일화 등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해주어 좋았다. 괴테의 짝사랑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로만 알고 있었는데, 친구의 짝사랑 경험도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으며, 소설이 쓰여진 시대적인 배경과 괴테의 소설 형식인 1인 서간체가 갖는 문학사적 의의도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다. 다음에는 뮤지컬이나 오페라 버전의 '젊은 베르터의 슬픔'을 원작의 매력을 어떻게 살렸는지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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