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 - 순수 저항 비판
조지 A. 던 외 지음, 윌리엄 어윈 엮음, 이석연 옮김 / 한문화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이 인간을 벌한다는 것은 어떤 기준에서 보느냐에 따라 오만한 결정일 수 있다.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한 것이 법일 것이다. 법에 따라 죄를 지은 인간을 벌하고 심판하지만, 그 법 안에서 공정한 법집행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면, 억울하게 살인죄를 뒤집어 쓴 사람이 형기 중에 혹은 형기를 마치고 나서 무죄임이 밝혀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소설 <헝거게임> 3부작은 수도 캐피탈에 반란을 일으킨 13개 구역 중 13번째 구역이 초토화되었고, 남은 12구역에서는 그 여죄를 물기 위해 매년 남녀 1명씩 조공인을 선발하여 단 한명만이 살아남게 하는 생존게임을 벌이는 것을 소재로 한다. 전쟁에서 진 쪽에 전쟁의 책임을 지게 함과 동시에 승자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고 충성하게 만들며, 승자의 시민들에게는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노리기 위해 만들어진 '헝거게임'이라는 것이 여주인공에 의해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고 붕괴죄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수잔 콜린스의 소설 <헝거게임>은  단순한 오락성 소설로 볼 수 없기에 소설의 매력에 빠져들고 열광하게 만드는 것 같다.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로 하여금 소설 <헝거게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을 가지고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음을 보여주게 만들 정도 였으니 말이다.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철학, 영문학, 정치학, 법학, 철학, 윤리학, 교육학 등 다양한 학문의 교수들이 '헝거게임'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철학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책이다. 다양한 철학적 개념과 철학자들의 인용구가 등장하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질문의 축인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미래 인간 사회의 모습을 경계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락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서로 죽게 만드는 게임은 어떠한 숭고한 목적이 있더라도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며, 어떠한 영웅적인 행위는 영웅이 되고자 하는 목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등을 통해 소설속에서 무심이 지나갔었던 부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심오한 철학자처럼 이론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아도, 방관주의는 결코 답이 될 수 없으며, 어떠한 것이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생각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목소리가 큰 소수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따를 때 그 결과는 결국 독재나 전제주의로의 갈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으며, 죽음의 절벽이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이끄는 선두를 아무 생각 없이 쫓아가 전멸한다는 동물인 래밍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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