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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유니버스 - 전기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글램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최근에 흥미진진하게 봤던 영화 두 편이 있다. 곧 국내 관객 1,00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와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제인 호킹의 사랑과 이별을 소재로 한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다. 재미있게도 이 두 영화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과학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만드는데 기여한 미국의 천체 물리학자 킵 손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는 스티븐 호킹과 내기를 한 과학자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킵 손 박사였다.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일반인에게 천체물리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있어 대중매체 특히 '영화'라는 매체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천체물리학자의 이름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교양과학서적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데이비드 보더니스가 쓴 <일렉트릭 유니버스>는 전기의 역사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전기가 탄생하고, 실용화되고, 그 원리가 밝혀지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일화들이 있었는지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인류 역사 중에서 불과 최근 200년 동안 전기와 관련된 연구들이 급속하게 이루어져서 우리 삶에서 전기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특히 1, 2장에 소개된 전보가 탄생하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과 영국을 연결하기까지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이 과정이 있었기에 전구, 라디오, 텔레비전, 휴대폰, GPS, WiFi, 블루투스 등 오늘날 일상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전기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까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의 원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새롭게 알게 되니 더욱 놀랍게 느껴졌다. 예를 들면, '개별의 전자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사실 전자의 운동 속도는 너무나 느려서 사람의 걷는 속도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하나의 전자가 전선을 따라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굴러가려면 한달이 넘게 걸릴 것이다. 반면 무게가 없는 역장은 이 거리를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달려 전자들을 밀어붙인다. 따라서 거의 시차 업는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118쪽) 는 부분을 읽으며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이 처음 나와서 사용했을 때와 wifi에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해외체류자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당연히 구현되는 서비스로만 생각했던 때가 생각이 났다. 조지프 헨리, 새뮤얼 모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토머스 에디슨, 조지프 존 톰슨, 마이클 패러데이, 사이러스 웨스트 필드, 윌리엄 톰슨과 같은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실험하고 사업화했기에 가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가정용 전압의 세기를 특정하는 단위인 볼트(Volt)가 역장을 발견한 패러데이의 이름을 붙이고 싶어했던 윌리엄 톰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9세기 과학용어 제정의 실권을 쥐고 있던 프랑스 관료들이 프랑스인들이 선호할만한 인물이었던 알렉산드로 볼타의 이름에서 제정되었다는 황당한 일화를 알게 되었다.
3장 레이더와 전자파가 어떻게 전쟁에 이용되었는지를 통해 과학의 발전이 항상 좋은 것만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고, 4장 트랜지스터가 개발된 덕분에 컴퓨터가 개발된 과정은 흥미진진해으며, 5장 신경세포와 관련된 연구는 전기의 속성을 이해하여 새로운 기술을 탄생시키는 여러 단계중 가장 최근의 영역임을 알게 되었고,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연구로 인해 마취제의 원리가 밝혀졌으며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발견을 통해 이를 조절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사람의 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신경세포간에 시속 160km로 전기신호들이 지나다니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책의 뒷부분에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부터 '등장인물들과 관련된 읽을거리'에 대한 소개 등이 실려 있어 독자의 흥미를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저자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