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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낯선 행성으로의 여행 - 오지여행 전문가 채경석의 아프리카 인문탐사여행기
채경석 지음 / 계란후라이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여름 휴가철이다. 뉴스에서는 어느 해수욕장에 모인 인파가 얼마이고, 어느 고속도로가 휴가를 떠나는 차량으로 정체중이라고 열심히 안내하고 있다. 7월 말부터 8월 초는 도심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모두들 열심히 어디론가 떠나 있거나 어디론가 가고 있는 가장 분비는 때이다. 현재 강이든 계곡이든 산이든 바다든지 떠날 계획이 없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낯선 곳으로 떠났던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의 여행기는 간접적으로나마 낯선 곳으로 여행하는 체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나도 언젠가 그곳을 여행하리라는 꿈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게 된 <아프리카, 낯선 행성으로의 여행>이 딱 나에게 그러하였다.
솔직히 아프리카로의 여행은 꿈을 꿔보지 못했다. 해외 여행은 보통 멋진 휴양지로 가거나 아니면 유럽 혹은 미국과 같이 서양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의 여행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프리카 하면 드넓은 초원에서 수많은 동물들을 보러가는 사파리 여행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되다보니 동물들을 구경하러 일부러 아프리카를 여행해 보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아프리카는 거대한 대륙이며 각 지역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여행지로서 얼마나 매력적인 지역인가를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오지 여행 전문가 채경석이 쓴 <아프리카, 낯선 행성으로의 여행>은 북쪽의 이집트에서 시작하여,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짐비아, 팀바브웨, 나미비아를 거쳐 남아프리카에 이르는 47일간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기이다. 이 거대한 땅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만난 다양한 부족과 사람들, 다양한 나라, 다양한 자연, 다양한 문명에 대해 이야기할 꺼리가 넘쳐났을 것이기에 책 한권으로 담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 여행기를 12가지 여정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듯이 저자가 수많은 역사서와 여행기, 그리고 인문학 서적들을 통해 습득한 아프리카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여행과정의 에피소드와 함께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아프리카 곳곳을 간접적으로 여행한 것 같으면서 여러 책을 읽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 아프리카 여행시 참고하면 좋을 아프리카 여행기와 아프리카 역사 등에 관한 책을 몇 권 소개하고 있어 이 여행기의 후속으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또한 앞으로 어딜 여행가든지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여행기 등 여러 책을 열심히 읽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저자처럼 관련 서적들을 열심히 읽고 여행을 간다면 실제 여행시 더 즐거울 것 같다.
<아프리카, 낯선 행성으로의 여행>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다시 재발된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로 인해 아프리카로의 여행을 당장 꿈꾸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여행을 꼭 가봐야겠다는 꿈을 주었다. 저자처럼 아프리카 대륙을 장기간에 걸쳐 횡단하기는 힘들겠지만, 나라별 혹은 지역별로의 여행을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 그 중 12 여정 중에서 5 여정을 할애한 이집트가 1순위가 될 것이다. 나일강의 선물이 이집트라고 소개한 것처럼 역사, 문화, 지리적 측면에서 볼거리, 이야기거리가 풍성한 곳이기에 일생에 꼭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커피매니아라면 에티오피아로의 여행이 1순위가 될 것이다. 7번째 여행에서 소개한 동아프리아 지구대 여행기 중 에티오피아 산간마을에서 최고의 커피를 맛보았던 이야기는 갈수록 커피중독자가 되어가는 나에게도 귀가 솔깃했다. 또한 에티오피아가 솔로몬왕의 이야기에 나오는 시바여왕의 나라이며,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에서 아이다 공주가 에티오피아 출신이라는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의 하나가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의 위상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두번째로 여행가고 싶은 나라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된 곳들을 다 여행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의 어두운 역사를 직면해 볼 수 있는 노예무역기지였던 곳이 탄자니아의 잔지바르라는 도시였음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지금은 멋진 휴양지로 탈바꿈되었다고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서 가볼 수도 있겠지만, 서양제국에 의해 유린된 가슴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에 여행을 별로 가고 싶지는 않은 곳이다.
잠시 몇 시간동안 아프리카로의 낯선 여행을 선물한 <아프리카, 낯선 행성으로의 여행>. 낯선 곳으로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탐험가 카를로 베르그만의 <최후의 베두인> 중,
'자유란 축적하는데 있지 않고 사막처럼 비우는데 있다.'

유종현 <별난 인종 별난 에로스>
제러드 다이아몬드 <제3의 침팬지>

'여행을 통해 우린 겸손해진다.
우리가 세상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얼마나 작은지 깨닫기 때문이다'
- 플로베르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이 있어 간접체험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소개하는 주요 지역별 여행 팁>
<저자가 추천하는, 아프리카 여행시 참고하면 좋은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