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스타트업 바이블 -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24단계 MIT 창업 프로그램
빌 올렛 지음, 백승빈 옮김, 방건동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월급쟁이 직장인이라면 자기 사업에 대한 꿈이 있다. 45세 정년을 의미하는 '사오정'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정년보장이 아무리 길어도 현실적으로 차장, 부장으로 승진이 되지 않는다면, 임원급으로 승진이 되지 않는다면 퇴직을 할 수 밖에 없는 무언의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기 사업에 대한 꿈을 꾸는 사람도 있고, 20~30대 직장인들이라면 꽉 막힌 조직보다는 자기 열정을 받칠 수 있는 자기만의 사업에 대해 사회초년생부터 꿈을 꾸기 시작하기도 한다.

 
  한동안 창업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다. IMF로 인해 조기퇴직하거나 직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조그마한 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창업을 했었다. 대부분 자영업자의 길을 선택했었다. 그리고 그 즈음에 또하나의 창업열풍이 IT분야에서 있었다.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화와 PC 성능의 향상으로 인해 프로그래밍 기술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도 나도 괜찮은 프로그램이나 게임 혹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회사를 설립해서 언젠가는 성공하겠다는 꿈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했었다. 하지만 미국의 닷컴열풍이 꺼지자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받아 급속히 창업열풍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아이폰을 시작으로 해서 스마트폰의 보급이 단시간내에 이루어지자 다시 스마트폰 앱 개발 열풍으로 인해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가 이제는 다시 그 열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워낙 비슷한 무료앱들이 많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위기의 여파로 사업을 하기가 더 힘들어지다보니 사회적인 분위기가 창업보다는 취직을 선호하다보니 창업열풍이 더 가라앉은 것 같다. 
 
  이러한 경직된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창업에 있기에 정부에서도 청년들의 창업을 독려하기 위해 많은 정책들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대학들도 창업관련 과목들을 개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교육환경이 특목고등학교 입학, 서울 상위권 대학교 입학, 대기업 취직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보니 뒤늦게 자기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창업에 뛰어든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차원이든 대학차원이든 진행되고 있는 창업교육이 효과적이었느냐는 청년창업건수가 매년 증가했다는 기사가 나와야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직까지 그런 기사를 접한 적이 없다. 창업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 피상적이고 교과서적으로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읽게 된, 실제 창업수업을 진행했고, 창업을 했던 MIT 슬론경영대학원 빌 올렛이 쓴 <MIT 스타트업 바이블>은 이론과 실전이 겸비되어 있는 '최고의 창업교과서'이다. 저자 스스로도 기존에 출간되었던 많은 창업과 비즈니스모델 관련 서적들을 읽고 가르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기에 실제 창업에 꼭 필요한 내용과 도구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비하여 24단계로 정리하여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가에게 성공 확률을 높이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로드맵은 34쪽의 그림으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각 단계별로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표와 그림 등으로 이해를 도우며, 각 단계의 내용을 한 단락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각 단계에 맞는 다양한 창업 사례 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참여했던 창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 각 단계의 내용을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는지 이해를 돕는다.
 
  솔직히 구체적인 창업 아이템이 없는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자기사업을 하겠다고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완독한 후에 각 단계별로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창업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창업계획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책의 서문부터 'STEP1 시장을 세분화하라'까지 약 70여쪽을 반복적으로 읽고 숙지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꼭 필요한 내용이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업가기질은 유전적으로 지니게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을 배움으로써 가능하다 것 그리고, 기업가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탁월하고 혁신적인 제품(유형상품과 서비스나 정보제공 등을 포함한 무형상품)이며 '탁월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창업은 용감하게 혼자하거나 창업자가 카리스마에 넘친다고 성공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여러 연구결과에서 창업 멤버가 많을수록 성공확률이 높아지고, 창업가에게는 효과적인 희사소통, 훌륭한 인재선발, 탁월한 영업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의 목적은 '혁신기업을 창업'하는 것이고 '혁신'이란 '발명과 상업화의 곱'이라고 한다. 이 개념은 MIT의 에드 로버츠 교수가 정의한 것이라고 하는데, '상업화되지 않은 혁신'은 의미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상업화'는 돈을 지불하는 고객에서 나오기에 누가 내 사업의 '고객'인지를 분명하게 정의하는 일이 필요하며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를 'Step1 시장 세분화'에서 소개하고 있다. 책 69쪽에 소개된 저자가 참여했던 센스에이블의 세분시장조사표는 막연한 시장세분화의 개념을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는지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실제 창업의 과정에서 정리된 내용이었고 이를 기초로 핵심고객과 시장을 선정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사람들에게 이 책에 소개된 24단계는 책제목 그대로 스타트업 교과서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아직 준비 전인 사람들에게는 막연히 관심과 흥미가 있는 아이템이기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부터 소개하고 있어 차근차근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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