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 혼내지 않고, 혼나지 않아도 되는 반려견 교육서
강형욱 지음 / 동아일보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개를 좋아한다고 해서, 개를 키워봤다고 해서 개를 잘 키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 경우에도 그랬고, 주변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을 봐도 사람에게 개를 무조건 맞추기 위해 노력하던가 아니면 아예 포기하고 키우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 경우인 사람에게 개를 무조건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최악의 경우는 엄격하게 혼내면서 키우는 방법이고, 그나마 나은 방법은 훈련서적을 참고로 주인과 개와의 주종관계를 확립하는 방법을 참고로 주인의 명령을 반복해서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두번째 경우, 개를 훈련시킬 생각을 포기하고 개와 함께 사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집안에 개를 가두어 놓고 키우게 되는 것 같다. 손님이 오면 개를 무조건 방에 가두어 둔다. 그나마 개를 좋아하는 손님의 경우에는 개를 가두어 두지 말라고 하기도 하지만, 주인에 의해 행동이 통제가 되지 않다보니 주인도 정신없고 개도 정신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지인이 키우는 개가 이런 경우에 속했는데, 개가 거의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 경우였다. 그렇다고 주말에 주인이 산책을 시켜주는 것도 아니였다. 개를 무척 좋아하기도 했고, 오랫동안 개를 키워봤고, 혼자 사는 집에 혼자 들어오는 게 싫어서 개를 키우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개와 주인과의 교감도 없고, 주인이 개가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해결할 방법을 찾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일정이 너무 바쁘다보니 개는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만족해하는 상황인 것 같았다.
 
  세번째 경우인 개를 포기하는 경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지인의 경우에는 하루종일 개를 혼자 두는 게 마음이 아파서 다른 집에 보낸 경우였다. 종종 찾아가면서 본다고 했지만, 그 시간이 띄엄띄엄 되다가 그만두게 되었다.
 
  나도 여러 마리의 개를 20여년간 키워왔지만, 잘 키웠다고 할 수는 없다. 그나마 가족들이 있기에 내가 바쁘거나 여행을 가느라 집을 비우더라도 개들이 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훈련을 제대로 못시킨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면 산책을 갈 때 개들이 무조건 앞으로 뛰쳐나가다보니 줄을 꽉 붙잡을 수밖에 없었고, 혹은 다른 개를 보면 사납게 짖어대는 경우 통제를 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나름 책도 읽고, TV프로그램도 보면서 방법들을 배우려고 했었다. 훈련의 장 중요한 포인트는 주인이 우두머리임을 인식시키는 거였다. 개들은 집단생활을 하기에 서열을 매긴다고 했고, 집에서 키우는 개도 가족들을 다 좋아하지 않고, 말을 듣지 않는 경험을 했기에 정석으로 알고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강형욱 훈련사가 쓴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그 동안 알고 있었던 개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훈련 방법대로 안되는 개들이 있는데, 그것은 정석으로 알려진 방법이 잘못된 것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특히 주종관계, 서열과 관련된 부분이라던가, 정해진 식사량을 제공하게 한다던가, 산책시 주인 옆에서 걷도록 훈련시킨다던가 하는 것들에 대해 강형욱 훈련사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개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나쁜 행동을 교정하려고 하기 보다는 좋은 행동을 칭찬하면서 익히도록 하는 등 강형욱 훈련사가 소개하는 방법들은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 책을 읽어보면 사람들은 개는 가족이라고 하지만 개를 가족으로 제대로 대우하지 못했고, 가족이라며 잘못 대우했던 부분들이 태반일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가장 기본적인 식사법, 배변훈련법, 산책법이 기존에 알던 개 훈련방법을 뒤집는 이야기들이었고, 소리지르거나 야단치지 않도고 성공적으로 훈련이 된 사례들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한 침대에서 개들과 같이 자도 된다는 부분도 놀라웠다. 버릇이 나빠진다거나 서열에서 가장 우두머리가 되기에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미국의 유명한 훈련사인 시저 밀란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본 적이 있었는데 말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생각하게 된 점은 앞으로 개를 키운다면 유기견을 분양받도록 하고, 공장에서 인위적으로 생산된 강아지들이 아닌 건강한 환경 속에서 사랑 받으며 가족을 이룬 모견에게서 태어난 강아지들을 확인하고 구입하도록 하자는 것과, 훈련은 집에 온 첫날부터이며 어린 강아지의 경우에는 혼자 두지 말 것 등등이 있었다.
 
  정말 가족으로서 개를 생각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잘 키우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를 키우면서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기에 꼭 읽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개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를 포기하고 살거나 다른 사람에게 줄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든지, 개를 키울 계획이 있는 사람이든지 어떻게 개를 키워야 할 것인지, 어떻게 같이 살아야 할 것인지를 항상 고민하고, 공부하고, 실천해서 반려견과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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