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대화하기

강아지와 대화하기 - 애견 언어 교과서
미동물행동심리학회(ACVB)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오랫동안 강아지를 키워도 좋은 습관을 들이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훈련을 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를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예뻐만 하다보니, 강아지에게 나쁜 버릇이 생기고 그 버릇을 고치치 못하고 그냥 살거나 심하게는 나쁜 버릇을 고치질 못해 포기하고 버리는 일들이 모 방송사의 동물 프로그램이나 유기견 입양 카페의 파양된 강아지 사연에서 종종 발견하곤 한다.

 

올바르게 강아지를 사랑하고 강아지와 대화하는 일이 강아지를 오래 키운다고 해서 알게되는 것이 아님을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의 훈련방식을 통해 강아지들이 '개과천선'되는 그 과정은 마술과도 같은 경험을 선사함을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도그 위스퍼러>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게 된 미국의 유명한 강아지 조련사인 '시저 밀란'의 이야기는 말콤 글래드웰의 책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에 소개될 정도이니 말이다.

 

<시저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

http://youtu.be/S3XrKkrAZpY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이전에, 강아지를 키우기 이전이나 혹은 강아지를 키우면서 강아지의 주인이 열심히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실천한다면 강아지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읽게 된 미국 수의행동심리학회에서 출간한 <강아지와 대화하기>는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강아지를 바르게 이해하고, 강아지와 의사소통을 해서 강아지의 나쁜 습관을 고치고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실제 사례들을 통해 강아지를 이해하고 어떻게 강아지를 이끌어야 하는지 소개를 해주고 있으며,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아래의 사진처럼 책의 중간중간에 박스표시나 표를 통해 정리해 주고 있다. 아래의 박스는 '우세하다, 순종하다, 두려워하다, 불안하다, 위협을 느낀다,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린다 등'과 같이 강아지의 행동과 관련해서 알아두어야 할 용어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의 표는 개가 사용하는 바디 랭귀지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강아지가 눈을 통해서 표시하는 행동으로 6가지를, 입을 통해 하는 행동을 6가지로, 귀로는 3가지, 꼬리로는 5가지 행동을 통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리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로 "개는 언제나 학습 중이다"였다. 강아지를 입양해서 집으로 처음 데려와서 한달동안 배변 훈련을 시키는 것 외에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강아지에게 가르치든 가르치지 않든 간에 강아지는 계속 배우고 있으며, 강아지의 나이가 어리든 많든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든 개한테는 일이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강아지를 예뻐만한다고 해서 강아지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강아지가 몰두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행복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며, 개가 몰두할 수 있는 활동이나 개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그래야 강아지가 집에 혼자 있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어려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는 말은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14장 '우아하기 나이먹기'에서는 강아지가 나이듦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으로는 무엇이 있으며, 식이요법이나 행동요법으로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애완견들이 실내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가족들과 교감하며 사랑받으며, 건강관리를 받으며 살다보니 평균수명이 10여년이 아니라 20여년으로 사람처럼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강아지와 대화하기>는 강아지를 사랑한다고, 예뻐한다고 맛있는 것만 먹이고, 나쁜 행동을 받아주는 것은 올바른 사랑법이 아니기에 오래오래 건강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해서는 강아지를 입양한 가족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실천해야 함을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애견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며, 언젠가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생각중인 사람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