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책세상 세계문학 5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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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읽었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1949년 조지 오웰이 이 소설은 당시 러시아 혁명을 통해 세워진 구소련과 스탈린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지만 70여년이 지난 2022년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큼을 이 책을 두 번째 읽으며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 만에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어느 정치인이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추천한 책 중 하나였기도 했었고, 최근 몇 년간 공정, 상식, 평등, 인권 등을 외쳐온 이들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그들의 지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떠오른 책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장기집권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며 민주주의를 통해 선출되었다는 합리적인 이유를 내세우며 독재자가 아닌 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동물동장> 속 주인공 돼지가 연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래 전 읽었던 책이었지만, 아직까지도 기억이 생생했던 장면은 농장의 동물들을 선동해서 농장주인을 쫓아내는데 앞장섰던 주인공 돼지가 두발로 서서 걷는 장면과 또한 자기들을 합리화하고 포장하며 다른 동물들이 이견을 내지 못하도록 하는 장면 이었다. 다시 읽어본 <동물농장> 속 그 돼지의 이름은 "나폴레옹". 다른 동료 돼지인 스노볼, 스퀼러와 함께 동물농장에 사는 동물들을 선동하여 인간들을 몰아내고, '7가지 동물주의 강령'과 이를 압축한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는 금언을 통해 동물들을 세뇌시키고 통제하는 모습과 돼지들은 다른 동물들과 다른 대단한 일을 하는 양 포장하고 다른 동물들이 이견을 내지 못하게 하고 '7가지 동물주의' 강령을 은근슬쩍 바꾼 행태는 다시 읽어도 소름이 끼쳤다. '단체행동'에 동조하고 참가하지 않는 이들을 괴롭히고, '문자테러'처럼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더 이상의 이견을 내지 못하도록 집단행동으로 힘을 행사하는 이들의 모습처럼 <동물농장> 속 돼지들의 모습을 연상시켰고, 다양한 의견을 배척하고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나 조직, 국가는 어떤 대의명분으로 새롭게 세워졌을지라도 초심을 잃고 변질되었음을 스스로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턴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선택할 자유'에서 “자유(freedom)보다 평등(equality)을 앞세우는 사회는 평등과 자유, 어느 쪽도 얻지 못한다."고 했다. 소설 <동물동장>의 모델인 구소련은 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며, 우리가 경계해야 할 모습일 것이다. 자유와 평등, 민주는 우리가 추구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지만, 지나친 평등 추구로 인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등의 경직된 사회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지나친 개인의 자유는 방종을 낳을 수 있기에 이에 대한 경계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이견에 대해 '포용'하는 건강한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특정 가치관이나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균등한 시각을 가진 사회 구성원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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