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트렌드시대가 온다 - 위기 뒤의 희망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박병화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시작된 지 벌써 만 2년을 넘어셨다. 여러 변이종들이 등장하였고, 그 중에서도 전파력은 크지만 위력이 약해 위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종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코로나 확진자수가 정점을 찍고 나서 급감하여 감기같이 경증 호흡기질환으로 토착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에는 코로나 종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과연 코로나가 종식되었다고 선언하는 상황이 왔을 때 우리는 코로나 유행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 이전과 같이 학교에 가고 회사에 출근하고 자유롭게 친구들을 만나고 외식을 하고 여행을 갈 수 있게 되겠지만, 코로나 이전과 같을 수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다가올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해 고민하고 예측해보는 여러 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회 트렌드 및 미래사회 연구가인 마티아스 호르크스가 쓴 '메타트렌드 시대가 온다'는 역사 속에서 코로나와 같은 대유행병으로 인해 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돌아보고 코로나시대에 나타났던 현상들과 비교해보며 앞으로 나타날 트렌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준다. 


저자는 '메타트렌드'는 역사의 선형성을 대변하는 '메가트렌드'와 반대로 다가오는 복잡성의 주체에 해당된다고 한다. 메타트렌드는 추세와 반추세로부터 미래의 통합체계를 형성해 내어 상호 모순은 해소되어 하나가 되고 역설은 더 높은 차원에서 새롭게 안정될 수 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발전이 종종 위기와 관련되어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때 등장하기에 이를 감지하고 스스로 과감하게 변신해 그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80쪽)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었다. 예를 들면, 코로나 이전에는 스마트폰이 금융기능과 결합하여 결제수단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과정에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쇼핑과 음식배달의 일상화됨에 따라 더 빠르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안착되어 현금 사용이 감소함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가속화된 디지털화가 만능이 아님이 확인된 부분도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로 인해 학습격차가 늘어나고 있으며, 사회성 교육과 실습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는 온라인 교육 한계점을 드러냈다. 많은 젊은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에서 출근제로 바뀌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한다. 작년 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부담스러운 부분 중의 하나가 '회식'이라는 답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었음을 이 책의 Topic 7 '일-삶-퓨전'에서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 모든 기업에서 전면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 되는 상황이 다시 재개되겠지만, 그러면서도 재택근무에 대한 유연한 사고가 자리잡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여행, 종교, 사고방식, 환경 등과 관련하여 코로나 이전과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떤 모습이 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는 '코로나는 여러 가지로 영향을 주었다. 세계는 움직였고 이 움직임은 뭔가 새로운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가 이 책에서 시도한 것은, 코로나에 따르는 구조적인 가능성에 대한 묘사다. 복잡한 추세의 가속화와 압축이라고 발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의 실현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과 신뢰 외에 믿음이다.(191쪽)'라며 책의 마지막 장에서 언급하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이들이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 등으로 힘든 상황에 있기에 코로나 종식이 빨리 다가오길 그리고, 그 동안 코로나 상황 속에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이 사회가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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