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칸타타
마쓰다 아유코 지음, 안혜은 옮김 / 올댓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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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구 덕분에 음악회를 다녀왔는데, 라벨의 대표곡인 '볼레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연주에 앞서 지휘자의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번만 들어도 기억하는 곡이지만 실제로 공연장에서 들어본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 문득 한번만 들어도 기억에 남는 명곡을 작곡한 라벨은 어떤 작곡가였는지 알고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클래식 음악은 즐겨들어도 작곡가 이름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래식 칸타타>는 우리에게 친숙한 클래식 명곡을 작곡한 작곡가와 그의 대표곡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음악은 음악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작곡가와 대표곡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고 들으면 더 즐거울 수 있다. 특히 <클래식 칸타타>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이나 학생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펼치면, 서장에서 교향곡,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 등과 같은 클래식음악의 장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클래식음악의 개별곡에 대한 정보를 읽는 방법은 무엇인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악기들에 대한 설명 등 클래식 음악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클래식 음악역사의 시대별로 대표적인 작곡가와 그의 대표곡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회 덕분에 관심을 가지가 된 작곡가 라벨과 그의 대표작 볼레로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소개되어 있다보니 반가웠다. 볼레로는 3박자의 스페인 전통 춤인데, 1차 세계대전 중에 어머니와 동료를 잃고 한동안 실의에 빠져있었던 라벨에게 어느 발레 미용수가 작곡을 요청하여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불안정했던 시대상황이 음악에 표현된 것으로 느껴진다는 저자의 평을 읽으니, 단순 반복되는 멜로디와 리듬이 악기가 하나씩 추가되어 음악의 볼륨이 커져가다가 갑자기 끝나버리는 곡의 구성이 라벨이 느꼈을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이혁이 쇼팽 콩쿠르 결선에 올랐고, 내일 새벽이면 결선 결과가 발표된다고 한다. 지난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이어 새로운 클래식 스타가 탄생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올 때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 특히, 우승자가 연주했던 음악에 대해서도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되곤 하는데, 쇼팽 콩쿠르 소식에 쇼팽과 그의 대표곡에 대한 이야기를 <클래식 칸타타>에서 다시 한번 찾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제든지 갑자기 궁금해진 작곡가나 그의 음악에 대해 찾아볼 수 있는 책이 있으니 괜히 든든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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