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보이는
이호준 지음 / 몽스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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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평범한 직장인이자 '걷는' 사진가로 소개한 사진에세이집 "걸으면 보이는"의 저자는 바쁘고 힘겨웠던 40대에 건강을 위하여 걷고 달리기를 시작했다가 눈에 들어온 풍경을 사진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찍은 사진으로 '걷기'를 테마로 한 사진 개인전도 열었었다고 한다. 이번에 출간한 사진에세이집 "걸으면 보이는" 역시 그가 걸어다니며 렌즈에 담은 사진들과 그 풍경에 대한 단상과 사진에 관한 그의 진솔한 생각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인상적인 사진 중 하나는, 이른 아침 출근길에 탔던 지하철 풍경 사진과 함께 '첫차'에 관한 저자의 단상이었다. 어쩌다 한번 일찍 출근하는 길에 마주쳤던 풍경이지만, 저자처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보니 이른 아침의 출근길 풍경이 새롭게 다가왔다. 새벽을 여는 이들이 있기에 도시의 하루가 시작될 수 있었고, 이와 함께 도시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들도 있기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일상 속 풍경들은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데, 저자는 '천천히 걷다가 벼락같은 장면을 만난다'고 했다. 천천히 걸어야 보이는 풍경들이 있고, 그 순간에만 남길 수 있는 장면들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행운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도시에서 태어나 살다보니 여유있게 천천히 걷기 보다는 분주하게 걸어다녔던 것 같다. 정해진 시간에 어딘가를 가는데 있어서 여유있게 천천히 다니기보다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빨리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보니 무심코 지나친 풍경들이 많았음을 "걸으면 보이는" 덕분에 깨달을 수 있었다. 소소한 일상 속 행복을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는 천천히 걸어다니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저자처럼 그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도 보고 남겨진 사진을 보며 생각난 점이나 느낀 점을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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