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걷기부터 해요 - 방황하는 마흔이 삶의 고수가 되기까지 가뿐하게
장은주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로 인해 1년 반 이상을 필요한 일이 아니면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보니 체중은 늘어가고, 활동적인 일에 대한 열정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최소한 걷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끔 한강시민공원으로 산책을 가곤 한다. 최소한 주말만이라도 산책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곤 하지만 쉽지 않다. 집을 나서면 바로 앞에 있는 곳이 아니기에 큰맘 먹고 길을 나서곤 한다. 나의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운동이 '걷기'라는 생각을 하지만, 규칙적으로 걷는다는 일이 쉽지 않다. 


'언니, 걷기부터 해요'는 정말 열심히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의 '걷기 예찬론'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열심히 걷기를 실천했던 것이 아님을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도 걷고, 아이들과도 걷고, 친구들과도 걸었던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몸과 활력을 얻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야기 중에서도 동네 골목 골목을 혼자서 걸었던 이야기나, 음악을 들으며 걸었던 이야기, 비가 오는 날 걸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굳이 거창한 길이 아니어도 매일 30분씩 동네 곳곳을 걸어다니며 새롭게 발견한 풍경들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 동네에서 오래 살고 있으면서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 똑같은 길만 다니고 있음을 깨달았다.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짧은 골목길만 다니고 있다보니 동네의 다른 풍경은 전혀 볼 일이 없었던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골목으로 돌아서도 다니고, 일부러라도 동네 골목골목을 걸어 다녀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전히 걸어다니면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비오는 날엔 우산을 쓰고 다녀야 하고, 비에 젖는 것이 싫어서 산책할 생각도 못했는데, 비오는 날의 산책이 주는 즐거움도 저자 덕분에 알게 되었다. 장대비같이 오는 비가 아니면, 우산을 들고 동네를 한바뀌 돌아봐야겠다. 저자 덕분에 '걷기'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어 좋았고, 코로나가 끝나서 저자처럼 다양한 걷기 행사들이 개최되면 꼭 참석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