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 보다, 느끼다, 채우다
고유라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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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었던 전시회들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다보니 미술관에 가 본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친구와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하고 나서 커피 한잔 마시며 전시회에서 봤던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일들이 나름 힐링의 시간이었는데, 머나먼 추억이 되어버렸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책 한권을 읽게 되었다.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은 미술을 전공한 저자가 그림에 대한 소개와 저자의 느낌을 담은 책이다. 고흐, 모네, 르누아르, 샤갈 등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들의 그림을 만날 수 있었고, 보리스 쿠스토디예프, 장 앙투안 와토, 알베르트 비어슈타트 등과 같이 처음 들어보는 화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알베르트 비어슈타트의 그림은 미국의 광활한 대자연을 그린 그림이었는데, 보는 순간 너무나도 멋진 풍경화에 숨이 탁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프리드리히가 그린 '안개 바다위의 방랑자'에서는 안개 속에 잠긴 산의 능선들이 펼쳐지는 풍경도 멋있었지만, 그림 중앙에 배치된 이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의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림 속 남자는 안개낀 풍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책의 저자는 인간의 당당한 의연함이 빛난다고 소개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을 통해 150여 편의 그림을 만날 수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이 쉽지 않다보니 인물화나 정물화보다는 풍경화에 눈길이 갔었다. 테오도르 루소의 '릴 아담 숲속의 길'을 보며, 녹음이 우거진 숲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보았다. 코로나19가 지나가면 그림 속 풍경을 찾아 여행을 가보고 싶고, 책에서 만난 그림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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