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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클래식 1 - 1일 1클 : 추천 음반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일지 ㅣ 오늘도 클래식 1
김문관 지음 / IDEASTORAGE(아이디어스토리지) / 2021년 2월
평점 :
요즘엔 저녁먹고 방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클래식 라디오를 켜고 자기 전까지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2020년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미리 예매해 두었던 클래식 음악회가 취소되고 재예매했다가 다시 취소되는 상황이 반복되던 한 해였다보니 음악회를 가기 위해 분주히 예매하기 보다는 집에서 편하게 음악을 듣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클래식 라디오를 들으면서 음악 이외의 작곡가나 음악가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서 좋았는데, 라디오 특성상 한번 듣고나면 다시 들을 수 없기에 아쉬웠다. 그러다보니 클래식음악에 관한 책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음악애호가이며 음악칼럼니스트 김문관의 <오늘도 클래식>은 1년 365일 매일매일 클래식음악 역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하루 한곡씩 집중감상할 수 있도록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고 QR코드를 통해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소개한 책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오늘도 클래식 1>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만날 수 있는 클래식음악과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하루만에 다 읽기 보다는 날짜를 따라 그날 그날의 음악을 들으며 관련 에피소드와 클래식 역사속 일화들을 알아나가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읽은 날은 3월 1일이었는데, 이 날은 쇼팽이 태어난 날이고, 영국 첼리스트 재클린 뒤프레가 위그모어홀에서 데뷰한 날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처음 들어보는 음악가들이 태어나고 사망한 날이었다고 하니 신기했다. 같은 해는 아닐지라도 쇼팽과 같은 날 태어난 음악가들도 있었고 유명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 첫발을 내딘 날이기도 했고, 유명 작곡가의 곡이 초연되기도 한 날이었다고 하니 말이다.
3월 11일 오늘은 멘델스존이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연주한 날이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언젠가 들었던 일화가 기억이 났다. 멘델스존이 아니였다면 오늘날 우리가 바흐의 음악을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대중음악작곡가이든 영화음악작곡가이든지 오늘날에도 여러 분야의 음악을 작곡하고 있는 작곡가들이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내고 있지만, 100년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듣는 음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곡은 얼마나 있을까? 바흐의 곡도 이와 같았다는 것이다. 바흐 생존에는 인정받았던 곡들이었겠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러 작곡가들의 음악이 쏟아져나옴에 따라 어느 순간 잊혀졌던 것을 멘델스존이 발견하여 세상에 다시 알렸다는 것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위대한 작곡가이자 지휘자혔던 멘델스존이었기에 바흐 음악의 위대함을 재발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오늘의 음악으로는 소개된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가 191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초연된 날이라고 한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람회를 보고 얻은 영감으로 작곡한 곡이라고 하는데, 문득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모음곡이 기억이 났다. 무소르그스키가 친구의 유작전시회의 작품을 보며 영감을 얻어 썼던 것처럼, 그라나도스도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음악과 미술이 장르는 다른 것 같아도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7월이 오기 전에 <오늘도 클래식 2>도 빨리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