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술관에 간다 - 전문가의 맞춤 해설로 내 방에서 즐기는 세계 10대 미술관
김영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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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미술관에 한번도 가지 않은 해가 되었다. 매월 한번정도는 좋은 전시회가 있거나 관심이 가는 전시회가 있으면 미술관엘 가곤 했는데, 2020년은 본의 아니게 전시회를 갈 수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조심스럽기도 했고, 큰맘 먹고 가려고 했더니 전시장 출입을 금지하는 바람에 갈 수 없기도 했었다.

몇 년전 열렸던 고흐나 모네전, 에르미타주 박물관 전 등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를 돌이켜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람객들로 북적였고, 제대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없어 전시회도록을 사가지고 왔던 경험도 있다. 요즘같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때에 이런 전시회가 열려 관람객 중에 무증상 감염자라도 한명 있었으면 난리가 났었을 것이기에 사전 예방 차원에서 미술관 입장에서는 정부 방침에 따라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미술 작품을 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는 좋은 방법은 역시 미술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통해 그림을 감상하고, 미술관에서 도슨트를 들었던 것을 대신하여 저자가 들려주는 미술작품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기에 책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나는 미술관에 간다>는 프랑스 르부르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영국 내셔널 갤러리,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뉴욕 현대미술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스페인 프라도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과 반 고흐 미술관, 러시아 에르미타슈 미술관에 관한 이야기와 각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세계적인 작품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책에서 만난 미술관 중 절반 정도는 여행을 갔을 때 방문했던 곳이다보니 책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워낙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보니 책에서 소개된 작품 중에 미술관에서 봤던 기억이 없는 작품이 있어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미술관과 미술작품들에 대해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리자 부인을 의미 하기에 '모나 리자'라 띄어쓰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모델의 이름인 '라 조콘드'로 더 많이 불리운다는 것 등은 전혀 몰랐던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보기위해 열심히 찾아다니다가 전세계에서 여행온 관람객들이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났다. 그림이 통유리로 덮여있다보니 그 유명한 모나리자의 미소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 아쉬웠었다. 뒤늦게나마 책을 통해 맘놓고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모나리자' 그림 옆에 유명 작품들도 많았는데, 그 중에 아르침볼도의 그림 4점이 걸려 있어서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모나리자와 달리 눈길을 주는 관람객이 거의 없어 놀라웠다. 

책을 통해 세계 10대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역시 실제로 한번 보고 싶고,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가장 최근에 갔었던 에르미타슈 박물관에서 앙리 마티스의 '춤'과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환'의 거대함을 보고 깜짝 놀랐었기에 책에서 작품의 사이즈가 소개되어 있어도 실제로 작품을 마주했을 때 다가오는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화가의 붓터치를 생생하게 감상하려면 미술관에 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빨리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있는 때가 와서  <나는 미술관에 간다>의 책제목처럼 세계 10대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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