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안데스의 시간 -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
정성천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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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주말까지 최대 9일의 일정으로 휴가 계획을 세워 여행을 떠났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휴가를 위해 1년을 일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왕이면 외국으로 나가 이국적인 곳에서 푹 쉬거나 새로운 곳을 찾아 열심히 돌아다니는 여행계획을 최소 3개월 이상 준비하며 다가올 휴가 생각으로 즐거워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고, 매년은 아니어도 2~3년에 한번씩은 해외로의 휴가계획을 세우곤 했었다. 나름의 여행철학은 최대한 먼곳으로 여행하기이다보니 가까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동남아 여행은 아직 가보질 않았다. 이러한 여행 철학 덕분에 관심이 가는 여행지는 최대한 먼 곳에 있는 지역들이었고, 그 지역 중 하나가 남미였다.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남미의 광활한 자연과 유적지, 이국적인 문화 등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 페루는 잉카 문명의 유적지 마추픽추와 기이한 거대 지상화가 있는 나스카 유적지, 아름다운 우유니 소금사막은 꼭 가보고 싶은 페루의 여행지이다. 40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지 2년만에 해외 교육자문관으로 파견을 나간 저자가 페루에서 3년간을 보내며 여행을 다녔던 이야기를 쓴 '페루, 안데스의 시간'은 전세계적 유행병인 코로나로 인해 자유로운 여행을 갈 수 없는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페루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저자가 파견나가 생활했던 '모케과'는 여행을 목적으로는 방문하게 될 것 같지 않은 도시였지만, 저자 덕분에 친근한 도시가 되었고, 콘도르를 볼 수 있는 콜카개니언의 광활한 산세와 깊고 좁은 협곡, SF 영화 속 외딴 행성의 촬영지로 멋질 것 같은 아따까마 달의 계곡, 소금동굴과 너무나도 파란 소금 호수 등 저자가 다녔던 여행지 곳곳 모두 너무나도 매혹적이었고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섬에 사는 우루족이 이 섬에서 자라는 '토토라'갈대로 만든 바루사라는 뗏목배는 인상적이었다. 험준한 안데스 산맥을 오고 가는 지그재그 길은 사진으로만 보아도 아찔한 길이었지만, 그 길을 지나가며 안데스 산맥의 험준한 산세를 느껴보고 싶었다.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는 그 웅장함에 전율이 느껴지면서도 안데스 산맥에 공중도시를 만들었던 잉카문명이 스페인 침략으로 역사속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남아있는 이 유적지가 경솔한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되는 일 없이 잘 보존되어 사라진 잉카문명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빨리 코로나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때가 오면 좋겠다. 그때가 되면 최대한 길게 휴가계획을 세워서 페루로 여행을 꼭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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