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카미유 피사로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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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파란 하늘 아래, 알록달록 색채옷을 입은 나무들로 눈부신 가을날엔 어디론가 떠나보고도 싶고, 조용하고 한적한 나만의 아지트 카페에 앉아 멋진 가을 풍경을 보며 책을 읽고 싶곤 한다. 특히 어느 계절보다도 '시'가 읽고 싶은 계절이 가을이 아닐까 싶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은 가을에 읽기 좋은, 가을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들로 구성된 시집이다. 이 시집에  실린 시인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심훈, 윤동주, 김영랑, 정지용, 노천명 등의 시인과 함께 노자와 본초, 교라이, 미야자와 겐지, 소도 등의 하이쿠도 실려있다. 아름다운 시와 함께 가을 풍경이 담겨있는 혹은 가을에 감상하기 좋은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의 그림이 함께 실려 있어서 시도 감상하고 그림도 감상할 수 있는 1석 2조의 시집이다. 시집의 목차가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하루하루 읽으면 좋을 시들로 구성되어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독자들에게 소설처럼 하루에 다 읽기보다는 하루하루 한편의 시와 한편의 그림을 감상하고 음미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학창시절 읽었던 정지용 시인의 '향수' 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을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등장하는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문구를 읽으며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감동받았던 여행지들이 생각이 났다.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보다는 과거에 다녀온 여행사진을 보며 여행을 추억하고 여행하진을 정리하는 것이 유행하다보니 다른 어떤 시보다도 와 닿았다. 노천명 시인의 '가을날'은 처음 읽어보게 된 시였지만, 가을날의 감정을 잘 담은 시이다보니 시속 문구처럼 이른 아침 고요한 가을 단풍길을 걸어보며 암송해보고 싶은 시였다.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 들 것네'는 사투리 어감 때문인지 웃음이 나왔고, 시에 등장하는 '누이'가 누구일까 궁금했다보니 시와 함께 시에 대한 해설이 실려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80여 명의 시인이 쓴 시 365편과 12인의 천재화가들이 그린 500여 점의  명화를 1월 부터 12월까지 엮어 펴낸 시집 시리즈이며, 이번에 9월부터 11월까지 엮은 양장본 시집 '가을' 이 출간된 것이었다. 월별로 출간된 시집들은 지인의 생일선물로 좋을 것 같고, 앞으로 '겨울','봄',여름' 시집이 출간되면 소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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