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이지혜 지음 / 파람북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10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과 개인적인 약속 뿐 아니라 공연장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보니 문득 12월의 필수코스이던 베토벤의 9번 교향곡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리 예매해 두었던 공연들이 취소되었다가 다시 재예매가 가능하다고 하여 예매하였다가 또다시 취소되는 일이 몇 번 반복되었다보니 벌써 7개월째 공연장을 가질 못했다. 아무래도 남은 한해 역시 집에 머물며 음악을 감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을 듣고 싶어지는 때이다.  작곡가가 특정한 계절을 위해 작곡한 곡이 아니라면 계절마다 어울리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게 없겠지만, 겨울이 되면 '겨울 나그네'처럼 계절에 들으면 좋을 곡, 어울리는 곡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곡 하면 가장 먼저 떠올르는 곡은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정도이다 보니 막상 '가을'에 어울리는 곡이 뭐가 좋을까라는 고민이 생긴다. 

음악해설가이자 공연기획자로 활동중인 저자가 쓴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은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클래식을 소개하는 코너를 담당하면서 선곡을 위해 4계절과 24절기의 의미를 탐구하며 정리한 노트를 바탕으로 탄생한 책이라고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들으면 좋을 3곡을 선별하여, 각 곡을 작곡한 작곡가와 그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클래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중간중간에 소개하고 있는데, 쇼팽 콩쿨에 대한 소개와 함께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그가 연주했었던 예선/본선곡 리스트, 베토벤과 교향곡 9번 합창, 여러가지 목관악기 등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소개한 음악들을 다시 들으며, '맞아 이런 곡은 이 계절에 딱이야'라는 감탄이 나오기도 하고, '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작곡가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가보고 싶은 소망을 가져보기도 하였다.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은 사계절 중에서도 '가을'부터 시작하여 '겨울','봄','여름'순으로 구성되어 있어 특이했는데, 지금 이 계절이 '가을'이기에 책을 펼쳤을 때 '가을'에 들으면 좋을 곡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음악을 소개할 때마다 음악이 실린 음반표지가 실려있긴 하지만, 바로 음악을 감상해볼 수 있도록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동일한 곡도 워낙 여러 연주자가 있다보니 이왕이면 저자가 연주자도 추천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