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문 산책 -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
윤재웅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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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이 왔다. 전국 곳곳에 핀 봄꽃들의 향연을 보러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 시즌이다. 하지만, 벚꽃으로 유명한 명소도 유채꽃으로 유명한 명소도 출입이 금지되거나 사람들이 올 수 없도록 꽃밭을 갈아엎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전염병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간의 접촉과 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국내의 관광명소 조차도 어쩔 수 없이 폐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답답한 마음을 위로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낯선 곳으로 떠난 이야기를 읽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당장은 갈 수 없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곳을 여행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책속에서 만난 그곳을 언젠가는 가보리라는 꿈을 꾸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국어교육학 교수가 씉 "유럽 인문 산책"은 딱 그러한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여행한 유럽의 도시들에서 만난 건축과 예술을 보며 세익스피어의 햄릿 속 햄릿의 대사,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 명작동화 피노키오의 모험,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영화 ET 등 다양한 장르와 연결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그 속에서 저자가 발견한 삶의 기쁨과 의미, 삶에 대한 자세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저자가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한 로마의 돌길에 대한 이야기에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로마제국에서 로마의 돌길이 얼마나 중요하였으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뿐 아니라, 길을 만든 흙에서 인류의 고향과 인류의 출발

선을 떠올
리고 있다. 오래된 유적을 보며 단순한 감탄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는 저자의 통찰력이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유럽인문산책>은 저자와 같은 곳을 여행한 이들에게는 여행의 추억과 함께 여행시 몰랐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얻을 수 있으며, 책속 여행지를 다녀오지 못한 이들에게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해당 여행지의 매력을 만끼할 수 있는 시간과 함께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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