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 -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길고 넓게 봐야 경제가 제대로 보인다
헨리 해즐릿 지음, 김동균 옮김 / 디케이제이에스(DKJS)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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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길고 넓게 봐야 경제가 제대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요즘 딱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급격하게 확산되었을 때, 한국은 큰 문제가 없으니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오판의 결과를 요즘 경험하고 있다. 먼 나라도 아니고 이웃나라의 상황에서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으로 대한민국 전국민이 마스크 하나를 사기위해 짧게는 한두시간 길게는 몇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판매처를 찾아 헤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사람간 전파로 인해 접촉을 피하다보니 재택근무하는 기업들도 많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경제가 얼어붙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가정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에 맞추어 정책을 준비해 놓았다면 요즘의 사회적, 경제적 혼란은 없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첫문장은 1946년 출간되어 미국 경제학도들이 탐독한다는 '보이는 경제학 안보이는 경제학'의 책 표지에 있는 문장이다. 신문기자 출신이면서 경제학자인 저자가 정설로 자리잡은 경제학의 오류를 분석하여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특정 저술가의 특별한 실수를 언급하기 보다는 가장 빈번하고 광범위하며 영향력 있는 형태의 경제적 오류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한다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이라면 읽어봤더라도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보면 좋을 공공사업, 세금, 정부신용, 일자리 창출 정책 등 24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신문기자 출신이며, 신문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출판된 책이어서인지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경제학에 대한 교양지식을 얻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경제학의 오류는 간과되기 쉬운 요소인'사람의 이기적인 욕심의 작용'과 '인간 본성'에 있다고 한다. 인간 본성은 단기적인 결과나 특정 집단에 한정된 영향에만 골몰하는 경향으로 인해 경제학 오류는 만들어낸다고 한다. 저자는 특정 경제정책이 다수에게 미치는 단기부터 장기까지의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 보는 노력은 좋은 경제학자가 되기위해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비단 경제학자 뿐 아니라 정책을 결정하는 행정가들과 경제관료들에게도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첫번째 주제인 '깨진 유리창'에서 깨진 유리창 하나로 인해 가게 주인 뿐 아니라 영향을 받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경제라는 것이 경제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과 다양한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으며, 시너지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세번째 주제인 '공공사업', 네번째 주제인 '세금', 일곱번째 주제인 '일자리 창출 정책', 열여섯번째 주제인 '정부의 가격통제'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처한 현실에 비추어 볼때 정부의 정책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유명 역사학자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와 관련된 문제 역시 반복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문제라는 것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것 같으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기 때문에 과거 경제문제나 경제정책에서 잘못된 점과 잘된 점을 찾아 현재의 경제문제에 반영해야 하며,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결과를 예상한 정책들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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