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아비브 하면,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으로 인해 무력충돌이나 테러가 일어나는 이스라엘의 수도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지도상에서 어디에 위치하는 도시인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 도시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연히 알게된 나우 매거진의 4번째 책인 <텔 아비브>를 보는 순간, 나의 무지를 깨달았고, 텔 아비브는 어떤 곳인지 알고 싶어졌다.
하지만, <텔 아비브>는 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라 텔 아비브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촛점을 맞춘 책이기에 여행정보를 기대해서는 안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지도를 찾아봤더니 이스라엘에서도 서쪽에 위치하고 지중해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였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보니 휴양도시로서의 역할도 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책을 읽으니 지중해에 맞닿은 곳이기에 겨울에도 따뜻한 날씨로 인해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생기가 넘치는 지역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세계에서 1인당 스타트업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R&D센터가 이 곳에 있다고 한다. 세계5대 기초과학 연구소라는 바이즈만 연구소, 인공시각기술을 가진 MOBILEYE, 블록체인 하이브리드 플랫폼 ORBS 등 흥미로운 기업들이 있으며, 공유오피스의 대명사인 'WEWORK"가 미국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이를 창업한 이들 중 한명이 텔아비브 출신이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 성장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에서 탄생한 기술 중 하나가 USB 플래시 드라이브와 Intel 8080 이라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지금까지는 IT 강국인 미국에서 연구, 개발되어 보편화된 줄 알았었다. 이처럼 새롭게 알게된 텔 아비브의 모습은 수많은 IT 기업들이 몰려있고, 새로운 스타트업기업들이 생겨나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그 주변 도시들을 연상시켰다.
흥미로운 기업들을 창업하여 경영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건축과 문화예술에 있었어도 뛰어난 도시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독일의 바우하우스에서 교육을 받은 유대인 건축가들이 이스라엘로 이주하여 짓기 시작한 건물들이 4,000여개가 되었고, 이들이 대부분 하얗거나 미색이다보니 '화이트시티'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예술작품으로 존재하는 '화이트시티'를 보존하기 위해 화이트시티센터가 2015년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자신들이 가진 문화적 자산의 가치를 알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인상적이었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규모의 현대미술관인 '텔아비브 미술관'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텔 아비브>가 흥미로웠던 것은 텔 아비브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삶과 그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텔 아비브>라는 도시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게 했고,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소망을 가지게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