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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
한스-요아힘 힌리히센 지음, 홍은정 옮김 / 프란츠 / 2019년 1월
평점 :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에 즐겨듣기도 하고, 음악회에 가곤 한다. 오늘도 음악회에서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교향곡 '그레이트'를 감상하고 왔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작곡가의 생애까지 열심히 찾아 보진 않았었다. 작년에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공연을 보고, 그가 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읽었었다. 그러다보니 슈베르트의 삶에 대해 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한스-요아힘 힌리히센이 쓴 '프란츠 슈베르트' 제2판이 출간되어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음악의 도시 빈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작곡가였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물론 베토벤이 슈베르트보다는 한 세대를 앞선 작곡가이긴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빈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슈베르트가 안타깝게도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만 그가 남긴 많은 음악들이 오늘날에도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뛰어난 음악 천재였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슈베르트가 아버지와 형들로부터 어려서부터 탄탄한 음악교육을 받았었고, 가족 현악4중주단의 일원이었고, 성가대와 궁정합창단으로도 활동했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이 어려서부터 발현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친구들과의 교류와 친구들의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받았기에 작곡활동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 중의 하나는 귀족의 후원에 의한 작곡이 아니라 돈을 받고 작곡을 한 '최초의 프리랜서 음악가'였다는 것이다.
책에 소개된 슈베르트가 작곡한 음악들과 에피소드 중에서 오늘 음악회에서 감상했던 교향곡 9번에 관한 부분을 눈여겨 봤었다. 음악회를 갈 예정이었다보니 다른 부분들보다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9번 교향곡의 부제가 '그레이트'인 이유가 C장조로 작곡된 다른 교향곡과 구분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악보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그문덴 가스타인>교향곡과 9번 교향곡이 별도 곡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가 작곡가의 자필악보를 제본하는 과정에서 처음 작곡했을 때의 작곡연도 부분이 절단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또한 슈베르트 사후 10년이 지나서 로베르트 슈만이 슈베르트 형의 집에서 이이 악보를 발견되어 초연하였었다고 한다. 슈만이 발견하지 않았다면 오늘 음악회에서 연주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흥미로웠다.
'프란츠 슈베르트'를 읽으며 슈베르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점과 그가 남긴 수많은 음악들 중 극히 일부밖에 모르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이제라도 슈베르트의 음악들을 하나씩 찾아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