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二月 ㅣ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칼 라르손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겨울이 좋은 이유는 함박눈이 펄펄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되는 모습을 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물론 눈 때문에 걸어다니기 힘들고, 눈이 녹아 질퍽거리기도 하지만, 잠시나마 삭막한 도시를 깨끗하고 하얀 눈으로 덮어주기 때문에 겨울이 좋다. 눈이 펑펑 내리는 토요일 아침,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차한잔의 여유와 함께 책을 읽는다면 어떤 책이 좋을까 싶었는데, 시집이 눈에 띄었다. 그것도 겨울과 관련된 시들과 삽화로 구성된 시집이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의 12월인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는 겨울과 관련된 윤동주, 백석, 김영랑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시인 14명의 시들과 함께 릴케의 시, 일본의 하이쿠까지 31편이 담겨있는 시집이다. 이와 함께 스웨덴 화가인 칼 라르손의 아름다운 삽화 45편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31편의 시를 순식간에 읽을 수 있지만, 하루 한편씩 음미하며 여러 번 읽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마치 성우가 된 것처럼 음악을 틀어놓고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매일 매일 시를 한편씩 필사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혹은 고요한 밤, 잠들기 전에 시를 한편 음미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일본의 짧은 시를 하이쿠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에 실린 덕분에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일본어를 알고 있었다면 좀더 음미하며 감상할 수 있었겠지만, 번역된 것을 통해 짧은 문장일지라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표현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시를 읽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시인들과 칼 라르손에 대해 궁금했는데, 책의 말미에 약력이 소개 되어 있어서 좋았다. 

​

요즘처럼 12월이 되면 들려오는 노래들처럼, 계절마다 월마다 어울리는 시를 읽어보는 것도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임을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다. 1월부터 11월의 시집에는 어떤 시들이 소개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매월 한 권씩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