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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36가지 표정 - 시간과 역사, 삶의 이야기를 담은
양쯔바오 지음, 이영주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한 도시에 오래 살고 있다고 해서 그 도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 도시의 아주 작은 부분에 해당하는 한정된 곳만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오고가는 일상 속에 있다보니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서울에 살면서 63빌딩 전망대나 남산타워 전망대를 올라가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 경우에도
63빌딩 앞이나 남산타워 앞까지는 가보았지만, 전망대를 올라가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색다를 것이고 서울의
모습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선사할 것이다. 방문해보지 못한 곳을 방문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도시의 풍경 속에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시간과 역사, 삶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의 36가지
표정>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교통공학박사이자 중국 문화부 정무차관으로 일하고 있다는 저자는
샘물, 벤치, 시간, 공중전화 박스 등 36가지 주제로 바라본 여러 도시의 모습에 대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저자가 첨부한 사진들은
도시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얼마나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실감나게 해주었다. 19번째 주제인 '동물과의 대화, 문화적 상상의 흔적을
찾아서'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경복궁의 해태상이 등장해서 반가웠다. 도시마다 개성넘치는 동물상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저마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동물상이라는 점이 재미있었다.
이 책 덕분에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다른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면 다양한 시각에서 그 도시를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지하철, 가로등, 신문가판대 등 별 것 아닌 도시의
부분들이 그 도시의 인상과 개성을 규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보니 도시의 행정가나 정책가들이 도시의 건축물이든 설치물이든 이를 만들때 실용성이나
경제성을 우선하기보다는 보다 신중하게 다각도로 검토하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