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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떨어진 폭탄 ㅣ 콩닥콩닥 23
파얌 에브라히미 지음, 하디 바그다디 그림, 제님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어른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림책,
<교실에 떨어진 폭탄>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부터 마음이 편한 책은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교실에 떨어진 폭탄>이라는 제목 자체가 너무 강렬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단순히 전쟁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그림책이 아니라,
어른들의 선택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지를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 책인데 오히려 어른인 제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야기는 어느 평범한 교실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교실 한가운데에 거대한 폭탄이 떨어져요.
다행히 바로 터지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장군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폭탄은 가져가지 않아요.
옮기다가 터질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위험은 그대로 교실에 남겨지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폭탄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모두 무서워합니다.
아이들은 뛰지도 못하고 큰 소리도 내지 못해요.
혹시라도 폭탄이 터질까 봐 조심하면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아이들이 폭탄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폭탄을 배려하고, 폭탄과 함께 생활하고, 나중에는 졸업식 날 폭탄과 헤어지는 걸 아쉬워하기까지 합니다.
읽으면서 가장 마음이 무거웠던 부분도 바로 이 장면이었어요.
처음에는 분명 비정상적인 일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가 그 상황에 적응해버리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이 그림책이 특별한 이유는 전쟁을 직접적으로 잔인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피가 튀는 장면도 없고 무서운 묘사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아요.
아이들이 폭탄과 공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어른들은 폭탄을 그냥 두는 거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결국 전쟁은 어른들이 시작하지만, 가장 큰 두려움은 아이들이 감당하게 된다는 사실이 너무 씁쓸했습니다.
폭탄이 교실 한가운데 놓여 있는데도 수업은 계속되고, 아이들은 웃고 떠들다가도 조심하고, 그렇게 하루를 살아갑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마지막 장면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뒤 텅 빈 교실에 혼자 남겨진 폭탄.
그리고 결국 폭발해버리는 교실.
아이들은 살아남았지만, 아이들의 공간은 산산조각 나버렸다는 사실이 너무 먹먹하게 느껴졌습니다.
<교실에 떨어진 폭탄>은 단순한 어린이 그림책이 아니라 어른들도 꼭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험에 익숙해지는 사회, 책임을 회피하는 어른들, 그리고 그 안에서 조용히 두려움을 견디는 아이들.
짧은 그림책인데도 읽고 나면 생각이 정말 많아집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평화와 안전,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일상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기 좋은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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