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에는 음악 듣는 걸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이젠 책읽기에 집중되는
잔잔한 클래식이나 피아노 소리를 좋아한다.
깊이있게 좋아하거나 빠지지 않는 편이라
좋아하는 장르가 딱히 있지 않다.
책 소개된 글을 우연히 보고 읽어보고싶었고
장편소설도 오랜만에 접하게된 책이다.
제목을 봤을 때는 헤비메탈? 록, 힙합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나? 뭔가 해소하고싶은 마음을
풀고싶은 사람의 이야기일까? 상상해봤다.
인생이 얼마나 부서질지는 아무도 몰라.
지금은 일단 하고 싶은 만큼 시원하게 때리고 부딪쳐보는거야
-드리머 중
이 소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하나로 묶여 단편을 보듯
하나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는데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마음을 울렁이게도 하면서
드라마 보듯 음악을 듣는 듯 읽어나간 책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장르를 초월한 모든 음악은
모두가 공평하게 즐기는 축제가 아닐까?
-헤비메탈을 듣는 방법 중
모두가 위로와 기댈곳이 필요함을 읽는 내내 느끼게 했다
청각장애를 앓는 수연과 하진이의 이야기를 보며
다시 재회하는 과정이 예뻐보였고
동후와 서정이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보며 마음이 아팠고
혜린이와 지혁이의 달빛 속 이야기도
청춘드라마 보는 듯 했다.
레코드 가게 사장님의 이야기 속에는
이 모든 사람의 중심이 되어주었고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해주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동후는 자신의 심장을 두드리는 그 노래가,
서정의 귀에 그리고 심장에 그대로 닿길 바랐다.
이 노래는 널 향한 내 마음이야
내 마음을 알아줘
- 뒷모습 중
연인과 헤어질 때 아무렇지 않게 들리던 노래 가사도
눈물을 쏟아지게 하듯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을 찌르기도 하고
위로 받고싶을 때 관심없던 클래식을 들으며
음을 하나하나 새겨 듣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음악이 주는 힘은 말하지 못할만큼 크다는 것을 느낀다.
작은 공원의 어둠 속에서 비치는 청아한 달빛과 노래들.
그 친구의 노래는 마치 처음부터 그 밤의 한 조각이었던 것처럼
잘 어울렸어요
- 달빛 속에서 중
책의 저자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인해 지체 장애 1급을 가지고 있다고한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도 이 부분이 가장 크다.
걷지 못한다는 절망속에서도 살아가면서 음악이 나에게 주는 위로와 치유의 힘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을 것이고
그런 힘을 보여주고자 이 책을 적어나갔는지도 모른다.
나 또한 책을 읽어나가면서 음악이 주는 힘에 대해
공감되고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오랜만에 장편소설의 매력에 빠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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