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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2
케이토 코우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만화 하도 유명해서 대게 알겠지만 처음 보는 분을 위한 두 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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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동안 보리속에서 노닥거리다가 우연히 일행을 잘 잡은덕에 심심풀이 장난감(로렌스)과
물주(역시 로렌스)를 동시에 손에 넣어서 마냥 행복한 자칭 현랑 타칭 식탐늑대의 활극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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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르게 표현해보자면
<본격 상인만화인척 하면서 사실은 실컷 사먹는 사먹고 또 맛있게 사먹는 이야기>
입니다. 네 그렇죠... 참 복스럽게도 먹는 컷이 많이 나옵니다.
일단 소설이 원작이고, 1쿨짜리 애니메이션도 완결되었으며, 더불어 만화로도 나왔습니다.
소설의 경우는 말할것도 없이 NT노블입니다. 미디어믹스의 대표적인 경우죠.
저 같은 경우는 처음 애니로 보고, 소설로 보고, 마지막에 만화를 본 케이스입니다.
셋다 추천할만 합니다.
다만 소설의 경우는 뒤로갈수록 심오한 말장난 덕에 내가 난독증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자주 해야하는게 문제라면 문제일까. -_-
시대적 배경은 서양의 중세- 그 중에서도 막 기독교가 퍼지고, 기사가 나름대로 기사도란걸
따지고, 편력수도녀와 행상인이 여러가지 전설과 미신을 믿으며 열심히 살아가던 대충 그
시절 정도입니다. 물론 대체역사물이 아니라 작가 고유의 세계이기 때문에 종교도 그저
'교회'로만 나옵니다. 즉, 중세 서양의 이미지를 차용해온 작가 고유의 세계관이지요.
흔하다면 흔하지만, 주인공이 마차와 말을 보물 1호로 가진 평범한 행상인이고, 주인공을 가
지고 노는 히로인이 사람을 한입에 삼킬 만큼 커다란 늑대인 주제에 맘껏 아양떨면서 노닥거
리는 재치있는 늑대란 점이 이 만화(혹은 소설이나 애니)의 가장 특징적인 점입니다.
중세 서양에 신적으로 표현된 거대한 늑대나 새, 뱀, 곰 같은 것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파이
어볼도, 소드마스터도 나오지 않는 상당히 현실적인 세계입니다. 주된 내용도 장사이야기라
중세의 상인이 썼을법한 기발한 상재들이 나와 독자를 즐겁게 해줍니다.
그래서 먹보늑대(?) 호로가 비현실적인 존재임에도 소설에서는 너무나 생동감을 가집니다.
소설을 만화화한 것치고 제대로 된 것이 잘 없기 마련인데, 늑향은 만화 정말 잘 만들었습니
다.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생략할 건 생략하고, 만화적 과장은 그대로 살리고. 작가가
그렇고 그런쪽의 작품을 그린 경험도 있는 모양이라(일본에서는 메이저급 작가가 동인지 그
리는 일도 흔하긴 하지만 이번엔 반대인듯) 시각화된 호로가 참 컷마다 요염하고 매력적으로
잘 표현됩니다. 그렇다고 그림이 야하다는건 아니고.(괜한 기대는 마시길)
문제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봤을때 9권까지 나온 소설을 그리려면 한참 남았고,
몇권에 완결날지 모를 것까지 감안하면 만화완결까지 몇년은 걸릴지 알수 없음.
하지만 그림이나 내용이나 모두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