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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의 비밀 약방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602/pimg_7475851643432573.jpg)
이 책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18세기) 때의 이야기와 현대 시대의 런던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면서 구성되는 이야기이다. 빅토리아 시대 때의 여성의 지위와 대우, 남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시기를 그려나가면서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배신, 권력에 대한 여성들의 복수를 잘 그려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넬라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왔다. 그러면서 또래 아이들처럼 밖에 나가서 놀아본 적이 없지만 어머니가 운영하는 약방에서 약초와 약 제조법을 배우고 터득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 그 때까지만해도 독약을 만들거나 팔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병 때문에 갓 성인이 된 넬라를 남겨둔 채 돌아가시고 만다. 그런 슬픔을 견디기가 어려웠던 넬라에게 옆에서 항상 보살펴주고 사랑을 주는 남자가 있었지만 넬라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쥐약을 먹이면서 죽이고 만다. 그 후부터 넬라는 어머니가 물려주신 약방에 사람을 살리는 약으로 위장을 하고 다른 공간에 독약을 만들어서 여성만 구입할 수 있고, 다른 여성을 죽이기 위한 독약은 팔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약방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세세하고 반전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필체가 고스란히 잘 느껴졌었다. 마치 드라마 대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이 느낀 감정과 생각, 주인공과 연관된 인물들과의 의사소통 과정들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어서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스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완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독약을 만들어서 비밀스럽게 포장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와 생각, 감정들을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더해져서 좋았다.
주인공인 넬라의 어머니가 약방을 만든 이유에서 느낀 것처럼 여자들만 살 수 있는 약방을 만든 것이 빅토리아 시대 때의 남자들에게 상처 받고, 힘들어하고, 배신을 당한 여자들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이자 피난처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여성들도 그 나름의 고통과 힘듦이 있는데 그것을 치유하거나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듯 들었다. 그래서 현실에서의 고통과 힘듦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을 가지면서 넬라의 비밀 약방의 반전 스토리를 곱씹어서 생각하고 있다.
- 본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