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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의 시대 - 치열하게 살았는데 왜 이토록 허무한가
조남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이를 점점 먹어감에 따라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날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내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이 드는데, 노력을 안 하면서 살아본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일이 잘 안 풀리고, 허무한 생각이 드는 날이 많은 지... 이런저런 생각에 걱정만 늘어가는 것 같았다. 우연찮게 조남호 선생님의 유*브 강의를 쇼츠로 보게 되었는데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시는데 그 말씀들이 비단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닌 나에게도 해당이 되는 것 같아서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공허의 시대』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한동안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게도 공부, 목표,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공허가 지금까지도 따라다니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공허를 마음의 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 말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유*브 스터디코드에서도 결국 모든 본질에는 내가 존재하며, 수험생들에게 ‘나의 공부’의 중요성을 줄곧 이야기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메시지가 더 깊고 넓게 확장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도 같이 들었다. "반드시 목적을 정해놓고 계획을 짜야한다, 계획대로 살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을 이뤄야한다. 타인의 기준에 맞춘 인생 플랜을 실천해야 한다." 등이 좋은 인생을 사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 인생처럼 살지 못하면 흔히 말하는 실패자라고 비쳐지는 지금 현 시대인 것 같았다.

이러한 현상이 결국 성취 중독 사회라고 말하고 있는 조남호 선생님은 사회가 원하는 목적, 자신이 설정해놓은 목적을 따라하는 목적주의를 내려놓으라고 말을 한다. 성취 중독 사회에서 돈, 명예, 성공만을 강조하는 이 사회가 본인 스스로를 갉아먹고, 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성과에 집착하면서도 결국엔 허전함만 더해지는 현실. 이 책은 그런 순간, 속도를 늦추고 진짜 내 감정을 바라보라고 말해준다.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 리스트 만들어보기, 관계의 깊이를 다시 돌아보기, 등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조언이 섬세하게 담겨 있어서 더 좋았다.
합격, 성과, 학점이 나의 유일한 기준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 불안과 조바심은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결국 진짜 중요한 건 ‘나’의 목소리를 듣고, 내면의 빈 공간에 솔직해지는 용기라는 걸 몸소 느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공부, 인간관계, 삶 전체가 하나의 큰 질문으로 이어진다. “나는 무엇으로 충만한가?”, “진짜 내 마음은 무엇을 원하는가?”. 이 질문을 계속 던지는 과정 자체가 어느새 충만해지는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공허의 시대』는 앞만 보고 달려온 많은 사람들에게, 잠깐 멈춰 자신을 돌아볼 시간, 자신의 내면을 비우고 채울 여백의 필요성을 조용히 일깨워 주는 책인 것 같았다. 충만함이 곧 몰입을 뜻하고 그 몰입이 있어야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인생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