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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섬 ㅣ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평점 :
"예언의 섬" 이라는 책 제목 자체가 책을 읽고 싶게끔 만드는 무언가 끌리는 힘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미스터리하면서 섬뜩한 느낌이 드는 스토리의 책이었던 것 같았다. 특히나 이런 미스터리 호러 소설은 처음 읽어서 그런지 결말을 알고 싶지 않은 기분을 느끼면서 읽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스토리가 술술 잘 읽혀서 좋았긴 했지만 누군가가 저주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왠지 예상치 못한 무서운 결말이 다가올까 무서워서 끝까지 완독하기가 두려웠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저주의 의미를 책을 통해서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줘서 무사히 완독할 수 있었다.
주인공인 소사쿠는 학창시절 때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과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남들이 부러워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몇 년 후 이직한 작은 회사(블랙기업)에서는 직장 상사의 폭언과 가스라이팅 때문에 자살을 했을 정도로 마음의 병을 가지면서 살고 있었다. 이렇게 마음의 병을 가진 소사쿠를 위해 친구 2명과 함께 기분 전환 겸 여행을 떠나게 되었데 그 장소가 예언과 저주가 가득한 섬으로 가게 되면서 스토리가 시작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은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안 좋은 풍습, 옛 말에는 철저하게 지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짙게 들었다. 아마 오랫동안 그 지역에 있으면서 좋지 않은 결말을 겪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책에서 강조된 저주와 예언은 예전부터 사람의 입을 통한 예언과 저주이기 ˖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뉘앙스로 나는 이해를 한 것 같았다. 왜냐하면 말이 입 밖으로 내뱉은 순간 그 말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특히나 부정적인 말에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안 좋은 기억으로 달라붙기 쉽기 때문에 쉽사리 그 말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 기억으로 인해 자신을 안 좋은 방향으로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주와 예언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물론 그 예언과 저주가 현실로 다가와서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영향과 목숨을 빼앗아갈 수 있을만큼 강력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사람의 말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크게 다가오고 느껴지기 때문에 말의 힘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 같았다. 소설 자체가 미스터리 호러 소설이지만 책을 읽는 나는 개인적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서 내뱉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겪은 회사에서의 부조리와 폭언 등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얼마나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는지, 그 마음의 병으로 인해 자살까지 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만한 폭언과 부조리를 행하지는 않겠지만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불상사를 방지하게 위해서라도 말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 본 글은 리엔프리 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