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의 자유 상자 뜨인돌 그림책 6
엘린 레빈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김향이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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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곱슬머리에 검은 피부, 야윈 얼굴의 작은 소년.

소년은 정면을 바라보며 깊은 눈으로 뭔가 말을 건내는듯 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걸까? ......

 

 

<헨리의 자유상자>는 표지부터 심상치않다.

'자유'라는 단어를 보는순간 흑인 노예제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직감했는데, 소년의 표정에서 바로 자유를 갈망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순간 드는 생각........

'아이들 동화책인데  이렇게 어려운 주제를 실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유'란 결코 어려운 주제가 아니며,

우리 아이에게 꼭 심어주어야 할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가치

<헨리의 자유상자>는 미국의 노예제도에 관해 그리고 있다.

노예들을 사고 팔았던 당시의 사회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 아이에게 저절로 역사공부가 될 것 같다.

역사를 잘 모르는 유치원 아이들이라면 "자유"라는 용어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을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되며,  모든 사람들은 사랑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한다.

특히 요즘에는 우리나라에도 국제결혼이 많아지면서  주변에서 외국인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다양한 인종들에 대해 개념을 심어주면 자라면서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것이다.

 

** 글과 그림이 주는 감동

연필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림들은 투박하면서도 섬세해서 인물들의 얼굴표현을 정말 실감나게 해 준다.

흑인들의 얼굴은 연필선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거칠고 힘든 그들의 생활을 잘 표현 해 주고,

고단했던 노예들의 생활 모습도 거친 연필선으로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첫번째 감동은 그림일 것이다.

그리고 글 내용 또한 아이들에게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노예들의 삶을 적절히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의 키워드는 '노예'와 '자유'이다. 이 두 단어만 우리 아이에게 잘 이해시킬 수 있다면 책을 200% 활용했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 부모가 함께 읽어야할 동화 아닌 동화책

아이들 동화책을 고르다보면 무조건 재미 위주의 책,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책, 만화 형식의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다 가끔 이렇게 깊이있고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 좋은 책을 발견하면 유레카를 외치는 것이다.

문장은 제법 길고 양이 많아서 어린 유아보다는 5세이상이면 적당할 것 같은데, 아이들의 이해정도에 따라 부모가 책을 읽어준다면

어린 유아라도 볼 수 있을만한 동화책이다.  노예제도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부모가 함께 읽으며  과거 역사를

설명해주면 그 어떤 교육보다도 효과적일 것이다.  솔직히 나는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날뻔했다.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노예 헨리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팔려가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만 보는 장면이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 이 책은 아이만 보는 동화책이 아니다.  엄마 아빠도 함께 봐야할 동화 아닌 동화책이라고 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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