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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날 - 어느 날 고래가 우리에게 왔다 ㅣ 꼬마도서관 12
코르넬리우스 지음, 토마소 카로치 그림 / 썬더키즈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래의 날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되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림책을 받고 몇 장 넘기다가 다 볼 수가 없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그 다음날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다시 그림책을 펼쳤다.
화려한 채색의 그림책의 접하던 아이들은 이상하다는듯 눈을 크게 뜨며 나를 쳐다 본다.
한 아이가 "선생님 이 책 뭐예요? 색이 없어요? 다 까매!"
"그렇네 까맣네! 그래도 그림들 잘 보이지?" "네" 라며 큰 목소리로 대답한다.
책 장을 넘기며 읽으려는 순간 "선생님 근데 왜 글자가 없어요?" 라고 묻는다.
나도 궁금하다! "왜 일까? 왜 없을까?"
"그럼 어떻게 읽어요?"라고 묻는다. 하하하~
"글자가 없지만 읽을 수 있어 그림을 잘 보렴" 이라고
말하니 옹기종기 그림책 앞으로 모여 앉는다.
나의 주관적 느낌과 그림들을 읽어 내려가며 아이들의 반응을 살폈다.
다른 그림책 보다 페이지 수도 좀 있었고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에 흥미를 덜 보이는 것 같았다.
다음에 또 보자고 하며 얼른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곤 나는 서평을 쓰기 위해 그림책을 집으로 가져왔다.
그다음날 궁금한게 많았던 아이가 "고래책 보여줘요 어디있어요?"라고 묻는다.
"미안해! 선생님이 깜박하고 책을 집에서 안 가져왔어. 고래책 보고 싶었니?"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고래책 왜 보고 싶냐고 하니 그냥 또 보고 싶다고 한다.
다음날에 다시 읽어주니 사람들이 나쁘다며 고래가 아프겠다고 말하는 아이들과 아직 죽음을 모르는 아이들은 다시 바다로 갔을꺼라고 하는 말에 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했다.
그래 고래가 다시 바다로 가서 편안해 젔으면 좋겠다!
서평을 쓰기까지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다. 그동안 끄적였던걸 다시 보고 그림책도 다시 천천히 자세히 살펴보았다.
처음 고래의 날 책을 받자마자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고래라서 먼저 보게 했더니 슬프다고 했다.
아이는 그림책에서 고래의 생김새를 파악하고 종류들을 말해 주었다.
아주 큰 대형 고래들이 그려져 있다고, 흰 긴수염 고래, 혹등 고래, 향유 고래, 참 고래가 그려져 있다고했다.
왜 이렇게 큰 고래들만을 그렸을까? 우리가 봤던 고래들은 작고 귀여운 고래들이고 그 고래들이 익숙했다.
이 큰 고래들을 직접 볼 수도 없을 뿐더라 크기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림책에서 하늘을 뒤 덮고 큰 빌딩보다도 더 크게 그려진 것이 과장이 아니였다.
여기 나온 고래들은 최소14m에서 최대 23m가 넘는 고래들이였다.
그러니 그 고래들이 정말 하늘을 날고 있다면 그림책에서 처럼 비쳐졌을 것이다.
하늘을 뒤덮고 건물들 사이를 꽉 채울 만큼의 크기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 큰 고래를 2m도 안되는 인간들이~ 사냥하는 모습이라니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이였다.
나는 고래를 생각하거나 보면 왠지 슬펐다. 오래전 보았던 고래 영화 '프리 월리'를 보며 꺼이꺼이 목 놓아 울던 기억, 뉴스에서 정말 충격적인 고래사냥하는 넓디 넓은 바다가 붉은 피바다가 되는 장면을 보았을 때, 고래 하면 떠오르는 소설 모비딕까지 모두 다 슬픈 기억들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 고래의 날을 보면서도 많이 속상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어 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뭐라고 인간이 뭐라고 다시는 이런 일들을 하지 않도록 깨우쳤으면 좋겠다.
그냥 함께 살아갈 수 없는 것이냐고 우리가 모른척 아니 지켜주면 안되는 거냐고~!!!
썬더버드 출판에서 제공 받아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 보았습니다!
고래의 날 그림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