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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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희미한빛으로도 / 최은영작가 / 문학동네

담담하지만, 단단한 소설가 최은영식 소설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을 채우고 생각을 비우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생각이 많아 질 때도 있지만, 생각이 비워질 때도 있다. 뭔가 마음을 채우게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감정들을 담담하게 표현하면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다. 평소 최은영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은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함 속에서 느껴지는 삶이 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서도 한번쯤 만났을 법한 그녀들의 삶이 담겨 있다. 덤덤하고 담담하게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소설 속 그녀는 글을 쓰는 것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소설 속의 인물만이 아니라, 글을 쓰는 행위는 말하는 것보다 깊이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말은 강하지만, 글은 깊이가 있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강하기보다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보다 글로 소통하는 그녀의 삶 속에서 한명의 독자로서 늘 그녀를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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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쟁이 중년아재 나 홀로 산티아고
이관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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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기 전에 무조건 떠나라! 제2의 삶 시작하는 아재 여행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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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부터가 마음에 와닿았다. 퇴직 후 오래도록 마음에 품어왔던 버킷리스트.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많아지는 것도 있지만 줄어드는 것들이 있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추진력, 도전하는 용기다. 그가 겪은 여행 전 순탄하지 않는 일들(가족의 건강, 본인 건강 문제) 이 여행 전엔 실행의 장애물이 되고 여행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되지만, 여행 후엔 어떠한 장애물이나 부정적인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저 여행 시작 전 소소한 에피소드일 뿐. 결국 여행은 생각과 실행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꼭 한번 걷고 싶었다.’는 생각의 간절함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다.’는 실행의 문장으로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은퇴 후 작가 홀로 떠난 46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일 먹고 자고 걷고 자는 일밖에 없다고 했지만, 그 자체만으로 독특하고 특별하다.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타국의 나라에서 한 달이 넘는 기간을 살아본다는 것은 중년이 되기까지 그가 겪은 삶에서도 처음 겪는 경험일 테고, 퇴작자에서 여행자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계기를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가. 어쩌면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그의 여행은 홀로였지만, 그의 여행에서는 혼자 하는 순간이 별로 없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통해 겪는 문화적 차이, 그 속에서 터득하는 삶의 새로운 배움들, 때로는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국인이 되기도 했고, 타국에서 한국인들을 만나 함께 여행하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지만, 미사에 참석해서 평소 해보지 못한 기도를 드리고, 여행 도중 감기 몸살로 아프고 시린 외로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기장엔 35일 차 여행들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을 테고 그것이 곧 한 권의 책이자,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기점이 되었다. 누군가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참 용기 있는 사람.’ 그가 버킷리스트인 여행을 시작했기에 그는 변화했다. 중년의 여행자가 되었고, 여행 에피소드들이 생겼고, 한 권의 책이 생겼고, 이제 그는 여행작가로서의 삶을 새로이 꿈꿀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또 하나의 버킷 리스트를 꿈꾸듯이, 중년 아재도 도전하는데, 아직 청년인 나의 삶을 반성하게 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새로이 꿈을 꾸고 이루어가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하다. <소심쟁이 중년아재 나홀로 산티아고>란 책을 통해 이 세상엔 지금 이 순간에도 여행하는 사람이 많고, 그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며 당장 시작하면 되는 것. 더 늦기 전에 스스로가 바라고 원하는 삶을 하나씩 기록하고 백세 시대, 또 하나의 인생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가겠노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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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당신은 참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긴 뭐 영어도 시원찮은 늙수그레한 아저씨가 이렇게 혼자 온 것은 용기가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 나도 뭔가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았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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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동안 가장 고마웠던 존재 중 하나는 바로 노란 화살표였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낯선 길을 혼자 걷다 보면 혹시 길을 잃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순례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노란 화살표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길에 노란 화살표가 없다면 그건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니라 그냥 길일뿐이다. 이 노란 화살표 덕분에 내가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가 명확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순례자들은 노란 화살표를 따라 자신이 이곳에 온 의미를 되새기며 묵묵히 걷기만 하면 된다. p. 197

누구나 생애 한번쯤 유럽 일주를 꿈꾸곤 한다. 프렌치 코트를 입고 파리 에펠탑 앞을 걷고 싶기도 하고, 2019년 화재로 인해 폐쇄되어 복원 중이지만 노트르담 대성당의 미사에 참석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싶기도 하다. 파리의 도시 한 가운데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며 좋아하는 여행 서적을 읽는 여유를 느끼고 싶기도. 유럽 나라 중에서도 프랑스 파리에 대한 낭만, 혹은 환상을 가지고 있다. 30대의 끝 무렵엔 꼭 한번 무작정 떠나야지. 바쁘게 흘러가는 방송 작가로서의 삶을 조금은 내려놓고 여행을 사랑하는 나 자체로 중년이 되기 전에 떠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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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 - 해나의 다이어리 저스트YA 5
박하령 지음 / 책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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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부터 일기를 썼다. 내게 일기는 나 자신과 혹은 엄마, 선생님과의 소통 창고였다. 일기장을 검수받아야 하던 시절(그러니까 과제 혹은 숙제) 습관적으로 밤이면 일기장과 연필을 책상 위에 두고 글적이던 그때가 선명히 기억난다. <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 : 해나의 다이어리>는 이렇듯 겉으로는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청소년기를 살아본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성장 소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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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영원히 같이 가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혼자 간다. 혼자 가면서도 서로 바라보면서 얼마든지 사랑하며 살면 된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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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두번째는 잘할 수 있지?”
내 말에 아빠는 약간 당황하더니 “잘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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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나올 뻔했는데 또 나는 나를 도와줬다. ‘이봐! 해나야, 괜찮아.’라고 다독여 줬다. 그러고 나니 정말 온기가 돈다. 맞다! 온기는 늘 곁에서 서성이고 있다. 내가 부르면 다가온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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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주인공 ‘해나’는 우리 주변에서 한번쯤 만날 수 있는 청소년이다. 그리고 ‘해나’의 일기 혹은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공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분명 있을거라고 믿는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를 쓰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멜로, 스릴러, 사극 그러한 장르들도 흥미롭지만, 우리 주변에서 혹은 우리의 일상이 담긴 다큐같은 소설들이 많이 쓰여져서 청소년과 성인 모두가 함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들이 많이 출판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을 위한 책을 다채롭게 출판해주는 출판사 [책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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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0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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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낳은 주옥같은 단편소설집
[ 마지막이야기들 ]
윌리엄트레버 지음 / 민승남옮김 / 문학동네

[마지막 이야기들] 제목에 이끌였다. 늦여름 초가을이 시작되는 기점에서 마지막 여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선택했다. 단편 소설 [모르는 여자]에서 에밀리의 마지막 선택은 사고 자살이 아니었을까. 가질 수 없는 사랑을 가지려 하지 않고 욕심 내려 하지 않는 에밀리는 결국 삶을 스스로 끝냈을 것이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지만,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기에 사랑을 할수도 없는 에밀리의 외로운 삶이 왠지 씁쓸하다. 삶의 마지막 선택이 죽음이라니 마음이 아프다.
윌리엄 트레버의 [마지막 이야기들] 총 10편의 단편 소설에서는 삶의, 사랑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을 일깨워주는 명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기를 트레버 소설의 특징은 군더더기 없는 정확하고 생생한 묘사, 흔들림 없이 정밀한 인물 설정, 칼같이 예리한 동시에 불가사의한 부드러움을 지닌 소설적 시선에 있다라고 한다. <피아노 선생님의 제자>, <모르는 여자>, <크래스소프 부인> 남성 작가가 여성의 관계와 성격을 이리도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에피소드로 인간애를 담아낼수있다는 것에 시대가 지나도 변함없이 잊어지지않는 최고의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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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느렸다. 밤의 느림은 그들의 희망이었고, 창턱 위에 놓인 시곗바늘의 굼뜬 움직임은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 수 있도록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였다. 시간은 그들의 수호신이라고, 앤서니가 말했다. 시간은 공호하게 흘러가면서, 그들의 사랑이 고귀한 로맨스로 완성될 때까지 그 사랑을 지켜줬으니까.
“우린 행복해, 그렇지?” 그는 자신의 확신을 조금 강요했다. “그러니 우리, 분별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헝클어진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 <마지막 이야기들> 단편 소설 중 [겨울의 목가]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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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걸어 돌아가는 길에 서실리아는 할 수도 있는 말을 하지 않았고, 물을 수도 있는 말을 묻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메마르고 먼지 낀 나무들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자전거 탄 사람들이 지나가며 그들에게 미소를 보내고 손을 흔들었다. 멀리서 항구로 돌아오는 미니버스와 덜컹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이제 갈까?” 아버지가 그녀에게 두 손을 내밀며 말했다. - <마지막 이야기들> 단편 소설 중 [여자들] p.237

윌리엄 트레버 작가의 소설은 감정적이지 않지만, 감정을 울리는 재주가 있다. 감정이 드러나는 않지만 캐릭터와 인물들의 행동, 소설 속 풍경들이 독자의 마음 속에 그려진다. 감정보다 이성적인 듯한 느낌과 더불어 선명하고 섬세하다. 그래서 읽고 또 읽어도 새로운 느낌이다. 만약 내가 소설가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면, 윌리엄 트레버와 같이 이야기를 쓰고싶다. 트레버는 장편과 단편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드문 작가인데, 자신을 단편 작가로 소개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2016년 11월 20일, 88세를 일기로 영면했다고 하는데, 탄생 90주년에 [마지막 이야기들]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고, 많은 이들의 삶에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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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질병의 왕국 - 만성질환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과 함께 산다는 것
메건 오로크 지음, 진영인 옮김 / 부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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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과 함께 산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나의 건강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어릴 때는 건강에 대해 무심한 편이었지만, 의학방송을 진행되면서 건강이 최고라는 걸 배웠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영양제 챙겨먹는 수가 증가하고, 식품이나 영양소에 맞게 챙겨먹고자 노력하는 걸 보면 건강을 챙기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을 덮고나서 다시 한번 책을 훌터보면서 면역과 만성질환에 대해 다시금 복습하였다. 이 책은 정보를 터득할 수 있는 동시에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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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팠던 시절, 지혜는 목표가 아니라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의사가 환자가 처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환자의 고통과 현실을 등한시하면 지혜가 바로 무너진다는 말이다. 다르게 말하면 내병의 의미란 내가 글로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출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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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병은 나를 바꾸어 놓았다. 어떤 구체적인 경험들이 모여 인생을 이루는지 예전보다는 더 잘 알게 되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 앎이 자랑스럽다. 종종 쓴맛 나는 씨앗을 먹듯 입에 갖다댄다. 인생이란 일상의 가식, 새 차, 학교의 노래 모임, 계절별 맞춤 장식, 답장 없이 쌓여 가는 이메일, 청구서, 통통한 팔 다리에 폭신한 방한복을 입은 아이들과의 달콤한 포옹 뒤에 숨어 있는 것이라고, 진정 그러하다고 기억하기 위해서.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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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질병 서사는 목적지가 없다. 그보다는 나를 힘들게 하고, 놀라게 한 것들의 총합이다. 어렵게 만난 모든 사람, 내 몸에 대한 적응, 신체의 제약으로 선택하게 된 삶, 투병하며 얻은 앎, 버티고 인내하여 결국 진단을 받았기에 간간이 느끼는 자부심, 임신 전 아이를 고대하며 보낸 시간, 그 모든 것들. 지금은 아이가 있지만, 그 긴 갈망의 시간은 몸에 쓰여 있고 영혼에 칼로 새겨져 있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 둘째 아이의 침대에서 울음이 들릴 때마다, 아이가 도톰하고 보드랍고 통통한 팔을 내밀 때 마다 그 간절했던 마음이 곁에 있다. 정말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세상에 나타나다니, 죄책감과 거센 사랑의 파도가 밀려온다.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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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의 심장 근처에 귀를 대고, 면역성과 취약성을 안고 흘러가는 혈류의 소리를 듣는다. 내 병은 언제고 무엇이든 올라갈 수 있는 열린 창문으로 남았다. p.393

건강에 대해 다시금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신체가 아파도, 정신이 건강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거, 그래서 정신 건강이 중요하고 건강은 타고난 것 보다, 관리의 힘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보이지 않는 질병의 왕국]은 만성질환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 만성질환은 만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자, 평생 가지고 가는 생활 병인데, 이유를 모를 때도 있고, 어떤 증상과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알지 못해서 지나가는 때가 많다. '만성 질환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과 함께 산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기에 인간이 건강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면역이 강하면, 병에 걸려도 빨리 치유되는 걸 나이가 들면 들수록 느끼는데 책을 통해서도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감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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