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 The Gorgon's Look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0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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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역을 맡은 린타로 라는 사내는 감정적인 탐정도 냉철한 탐정도 아닌, 캐릭터 자체에 몰입하기 굉장히 어려운 탐정이다. 그가 느끼는 후회마저도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는 정도로 그칠 뿐이며, 자신의 논리에 맞아 떨어지는가 안떨어지는가로 끊임없이 사건에 대해 생각하고 인물에 대해서 추리한다.

캐릭터에 애착을 갖기 힘들다는 단점이 작품에 한정해서는 독자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끊임없는 추리를 마치 내가 하는 것인양, 내 추리에 덧붙이거나 빼거나 하면서 결말을 향해 머리를 가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정말 거의 처음 만나본 '친절한' 추리소설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탐정과 작가를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들은 꿍꿍이 투성인 '불친절한' 인물들이지만 말이다.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 사방팔방 백방으로 애쓰다가 어처구니 없이 트릭이 들킨다던가, 걷잡을 수 없는 허술함으로 인해 초중반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결말이 있다던가 하는 일이 없다. 기시 유스케의 표현처럼 '리얼타임' 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재미 뿐만이 아니라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 린타로의 추리를 공유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는 기시유스케와의 대담에서 이런 말을 남겨 놓았다.

"본격은 '수수께끼'와 '논리적 해결' 만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수수께끼기 서서히 풀려가는 경로의 재미'가 있어야한다" 고.

투박함이나, 가슴의 꿈틀거림은 없지만, 잘짜여진 명품추리소설을 읽었다는 깔끔한 느낌이다.

5점 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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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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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를 처음 읽었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기억한다.

독서와는 연이 없던 군대 근육질 고참마저도  이 책을 읽고 목사님의 아들이었던 내 1주일 후임에게 이게 사실이냐고 윽박지르게 만들던 충격의 책. 그 책은 지적호기심과 스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는 분야. 팩션의 정점과도 같은 책이었다고 (조금의 과장을 보탠다면)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 로스트 심벌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댄 브라운이 로버트 랭던과 결별을 해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편없다는 것이다. 조잡한 스릴감과 댄 브라운이 거창한 듯이 격렬하게 설명해 대는 고대의 수수께끼 간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으면서, 후반부에는 랭던의 고생마저도 몰로크의 뽕맞은 듯한 독백에 가리워지고만다.

개그맨 허경환의 개그소재로 쓴다면

댄 브라운 이번 책을 읽어 봐야 아! 차라리 한국 띄워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위대한 작가구나! 할거야.

뭐 그 정도로... 후반부는 그냥 신경질적으로 책을 털어내버렸던 것 같다.

헐리우드를 의식한 듯한 뻘 연출과, 해피엔딩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여러곳에 설치한 무리수들.

댄 브라운은 돈은 많이 벌되 죽어도 거장의 반열엔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알았다.

별 다섯에 별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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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2 - 완결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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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를 처음 읽었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기억한다.

독서와는 연이 없던 군대 근육질 고참마저도  이 책을 읽고 목사님의 아들이었던 내 1주일 후임에게 이게 사실이냐고 윽박지르게 만들던 충격의 책. 그 책은 지적호기심과 스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는 분야. 팩션의 정점과도 같은 책이었다고 (조금의 과장을 보탠다면)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 로스트 심벌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댄 브라운이 로버트 랭던과 결별을 해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편없다는 것이다. 조잡한 스릴감과 댄 브라운이 거창한 듯이 격렬하게 설명해 대는 고대의 수수께끼 간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으면서, 후반부에는 랭던의 고생마저도 몰로크의 뽕맞은 듯한 독백에 가리워지고만다.

개그맨 허경환의 개그소재로 쓴다면

댄 브라운 이번 책을 읽어 봐야 아! 차라리 한국 띄워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위대한 작가구나! 할거야.

뭐 그 정도로... 후반부는 그냥 신경질적으로 책을 털어내버렸던 것 같다.

헐리우드를 의식한 듯한 뻘 연출과, 해피엔딩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여러곳에 설치한 무리수들.

댄 브라운은 돈은 많이 벌되 죽어도 거장의 반열엔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알았다.

별 다섯에 별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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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트릭
엔도 다케후미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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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교도관들의 감시와 엄중한 규칙이 존재하는 곳.
형무소에서 얼굴을 알 수 없는 시체가 발견된다.

이치하라 교도소는 교통교도소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교도소보다 훨씬 널럴하고 감시가 상대적으로 적은 교도소의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훈련소 같은 분위기를 받았으니.

하지만 그래도 감옥이라는 장소적인 제한. 그리고 살인의 타이밍을 끊어놓는 감옥의 규칙이 있음에도 범인은 유유히 목적을 달성하고 불가능한 밀실살인을 저지르고 유유히 감옥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시체가 누구인지, 누가 왜 어떻게 죽였는지를 경찰, 기자, 보험조사원의 입장에서 쫒고 독자에게 체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나간다.

사실 이 작품의 트릭은 정교함이나 난이도 같은 면들이 상당히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널럴한 교도소라서 그렇고 죄의 질이 악랄하지 않은, 교통사고범들의 교도소기에 그렇다. 하지만 트릭 외적인 요소들이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끊임없이 과거를 후회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과 과거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과거가 있든 없든 그리 살만하지 않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 하고 있는 작품이다. 형사도 범인도 유족도, 전직 기자도 현직기자도 , 그리고 평화로운 삶 속의 우리도 누군가의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 무너지다 만 도미노처럼 위태하게 서있다. 누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모두 다 쓰러져 버릴 것 같은데, 어딘가의 누군가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기에 유지되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찝찝하지 않고 촉촉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부슬부슬한 비 같은 책.

별 다섯에 별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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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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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루헤인의 책들은 하나하나 차근차근 사서 읽어봐야겠다. 그럴 마음이 생겼다.


5점 만점에 5점을 줄 순 없지만 4.5이상 어딘가에서 갈 곳을 잃은 점수는 이미 만족한 마음을 간지럽힐 뿐 만족과 불만족을 오가게 할 순 없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셔터 아일랜드' (동명의 원작소설이지만 밀클로 나오면서 달게된 살인자들의 섬. 개인적으로 뻔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좋은 센스같다) 를 보기로 한 날이 오늘이기에 부랴부랴 어제 사서 읽기 시작했다.

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면 '도구라 마구라' 가 일단 떠오르고, 아직도 이유없이 거부감이 드는 '미치광이지옥외도제문' 따위가 머리에 울린다. 앵알앵알...아 편두통. 그리고 데니스 루헤인은 폭풍이 몰아치는 미치광이 섬 이야기를 재료로 한 수상한 알약을 나에게 들이민다.

'먹지마...먹지마... 먹지말라고!'

하지만 나는 내일 아침까지 이걸 다 읽어야 되는 걸... 나도 책이 이렇게 두꺼울 줄 몰랐어... 어쩔 수 없이 삼키기 시작한 살인자들의 섬.

  결국 아침 지하철에서 끝장까지 다 덮고 난 후. 어둠은 축축하고 슬프고 쥐들의 눈빛만큼의 희망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데니스 루헤인의 가르침을 꽤나 근사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간간히 테디를 테디로 있게 하는 시니컬한 말과 행동이 테디를 함께 부수는 내 손에 경련을 불러일으켰다.

나온지 꽤 된 작품이지만 급하게 읽게 된 작품인만큼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종반부 까지 가는 길이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예측가능한 결말임에도 전혀 긴장감이 흐트러 지지 않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이건 미치도록 내 취향이고, 남이 존중해 주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내 취향이다.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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