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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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이렇게까지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가며 읽을 줄 몰랐다. 최근에 요가에 빠져 지내고 있는데, 저자의 철학이 요가 철학과 맞닿아 있어서 공감과 동의의 끄덕거림이 쉴 틈이 없었다.

최선과 노력, 효율과 효용이 정답처럼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무엇을 향해 걸어가는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노력 그 자체에 매몰되기 십상이다. ‘공황장애’, ‘번아웃’, ‘피로사회’ 등의 증상과 현상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랑스 철학자이기도 한 저자 올리비에 푸리에는 목표하지 않는 노력에서 편안함과 수월함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고, 과정 그 자체에 집중하는 순수함을 지향한다. 요가에서도 아사나의 완성에 집착하지 않고 의식이 호흡의 끝에 머물게 되면 어떠한 사념이 끼어들 틈이 없다. 그저 존재 그 자체만 남아 수행 그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행위의 지점’에 대해 즐겨 이야기하는데, 이는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곳이자 의도와 행동의 경계가 무너지는 곳을 뜻한다. 행위의 지점은 자연스러운 곳으로, 이 지점에 이른 사람은 이미 알아서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행동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자 가장 행위가 활발해지는 곳이며, 집중과 망각의 지점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에게 진실되며, 자신이 생각하는 삶과 조화를 이룬다. 모든 것이 하나 되어 의미를 이룬다. 집중과 망각의 지점은 나와 타인과 세상과의 관계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행복에 이른, ‘나의 지점’이다.” p102

얼핏 읽기에는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계발서 같기도 한 이 묘한 책은 결국 “Being myself”에 대한 담론이다.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나는 나다. 이완된 마음과 태도에서 발산되는 에너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저자의 따뜻한 조언들을 읽고 나니 요가를 마무리하는 자세인 ‘사바사나’처럼 충만함이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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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딩 타임 - 절대적 부의 영역을 창조한 시간 사용의 비밀
대니얼 해머메시 지음, 송경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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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딩 타임-

영화 인타임에서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시간을 지불한다. 시간이 돈이라는 개념을 직접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스펜딩 타임도 시간과 돈의 연관성, 즉 시간과 유급 근로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으로 시간에 대한 속성을 알아보고, 시간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돈과 시간의 상관관계의 모순에 애를 먹고 있을 것이다. 절대적인 부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학생 때는 시간은 많지만 돈이 없어서 여행을 가지 못하고, 직장인 때는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마음껏 가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 돈과 시간에 얽매여 우리는 시간에, 그리고 돈에 쫓겨 살고 있다.

기대 수명의 증가보다 소득이 증가 폭이 훨씬 큰 현대인들은 과거 세대보다 1분 당 훨씬 더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 즉, 시간의 희소성의 증가, 시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꼴이다. 위에서 언급한 학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현대인들은 직장인의 신세에 가까운 것이다. "돈은 있는데, 시간은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구매력에 비해 부족해지는 시간, 즉 시간의 상대적 희소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돈과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지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즉 가용한 소득과 시간의 변화에 의해 달라지는 인센티브(동기)에 따라 우리의 시간 사용법을 탐색한다.

부자들의 시간 사용법-

모든 인간에게 균등하고 평등하게 부여된 시간은 인간 사 유일하게 공평한 영역이 아닐까 했다. 부자와 빈자에게 주워진 시간의 양은 같을지 몰라도 이들의 시간의 가치는 다르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부자들은 시간의 사용에 대한 더 많은 기회와 선택권을 갖는다. 고소득은 시간을 가지고 하는 일들의 가능성을 확장하여 삶의 다양성을 증진한다. 다양성은 삶의 즐거움과 가치를 부여하고 이들의 시간에 대한 기대 비용이 더 높음을 의미한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다르게 사용한다. 그중에서 수면 시간과 TV 시청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신에 유급 근로 시간을 더 갖는다. 이런 시간 선택은 누구의 강요도 아닌 자신의 선택이다. 이들은 다른 것을 더 즐기고, 세속적으로 다양한 삶을 사는 것, 더 쾌적한 시간에 일하는 것을 선택한다. 이 지점에서 부자들의 즐거운 특성을 알 수 있다.

시간과 돈은 현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자원이다. 시간과 돈의 관계와 속성을 이해하는 힘은 분명 현명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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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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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외국계 기업 5년 차 직장인의 명함을 내던지고 500일의 세계 여행을 떠난 그녀의 이야기 낯설지 않다. 칠 년을 꼬박 일만 하다가 정리하고 나도 떠난 본 전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 전 일을 하면서 소모되고 고갈되던 내적 갈등, 매 순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던 경험을 쌓아가던 여행의 순간들, 꿈같던 여행 후 다시 마주하는 현실의 세계에서 느끼고 겪게 되는 감정들을 야무지게 펼쳐낸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써준 일기장을 읽는 느낌이라서 마음 한구석에 숨겨두고 솔직하지 못했던 치부를 들킨 듯 부끄럽기도 하고, 잊고 지냈던 추억과 감정이 몽글몽글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누구도 주지 않던 안식년을 직접 만들어 세계여행을 떠났다." p43

 

"평생 여행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여행을 하며 디지털 노마드로 살더라도 일은 해야 한다. 여행이 끝나면 다시 돈을 벌어야 한다. 다만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결단을 내려 본 경험이 몸에 선명히 새겨져 있을 뿐이다." p82

 

여행을 떠나기 전 어떤 마음으로 결심을 했는지,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이 책의 다른 점은 여행 후 삶의 이야기도 다룬다는 점이다. 여행 후, 디지털 노매드의 삶을 실현하고 있는 저자의 좌충우돌은 솔직하면서도 진취적이다. 여행은 여행이고, 여행 후 현실은 또다시 펼쳐진다. 저자는 조직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제주도 일 년 살기를 실천하면서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퇴사 후의 삶에 환상을 부여하지도 않지만, 비하하지도 않는다. 나름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작은 본보기가 되기 충분하다.

 

V 출판사 푸른향기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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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돈의 세계사 - 화폐가 세상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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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본질, 모습, 기능과 역할이 시대에 따라 어떤 흐름으로 변화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을 읽으니 파편적인 지식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기분이다. 특히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변화의 배경까지 알게 되어 무척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했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세계 문명과 더불어 시작된 다양한 돈의 기원, 팽창하는 돈과 투자와 투기에 대한 역사적 사례,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인해서 세계적 규모로 돈이 움직이게 된 배경, 금본위 체제와 국제 통화 금이 미국 달러에게 그 권위로 내어주게 된 과정, 현대 경제를 통제하는 중앙은행과 통화의 탄생, 미국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배경, 전자화되고 암호화된 돈의 불가시성이 불러오는 심각한 문제점과 버블의 대붕괴에 대해서 조목조목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5,000년 전에 4대 문명이 탄생하면서 각각의 문명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교환의 수단으로만 기능을 담당했던 돈은 사회와 문화, 경제의 발달과 더불어 시대를 따라 모습과 역할을 바꾸어오고 있다. 이집트 문명에서는 금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은괴를, 중국 문명에서는 조개껍데기를 소재로 한 돈을 사용하였다. 세계 각지에서 상업과 무역이 발전함에 따라 필요에 의해서 편리한 환어음, 수표, 지폐가 등장하게 된다. 운송과 교환이 용이한 화폐가 필요했던 것이다. 금화와 은화는 지폐로 변하고, 다시 기호로 변하여 ''은 실체 없는 존재로 존재하기도 한다. 현재는 수표, 증권, 신용카드, 현금카드 등의 전자 기술을 구사한 회계 수단으로 움직이거나 계좌를 통한 이체, 결제를 기호로 주고받는 과정으로 바뀌었다. 이는 일부 금융 전문가가 돈을 조작하여 돈이 돈을 증식시키는 현상을 가속화시킨다. 점점 보이지 않는 암호의 형태로 돈은 변화했지만 단순한 교환 수단의 기능에 불구했던 역할은 스스로 증식이 가능해짐에 따라 최상의 수단이자 목적이 되어 왔다.

  

특히 '신항로 개척 시대'를 시작으로 이후 상업혁명과 가격혁명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상업 규모가 확대되어 있는 자들의 여유 자금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여유 자금으로 중세에는 금지되었던 투자와 투기가 수면 위로 떠오기는 계기가 된다. 경제학자 케인스는 장기적인 전망을 보고 결정하는 행위를 '투자'로 보고, 단기적으로 감에 맡기는 행위를 '투기'로 설명한다. 워낙 '투자''투기'의 차이가 한 끗 차이인지라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이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한다.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 영국의 남해회사 거품 사건, 미국 서부를 뒤덮은 토지 투기 열풍, 세계공항이 불러온 주식 대폭락, 1987년의 블랙 먼데이, 일본의 토지 거품 붕괴, 서브 프라임 사태의 발단이 된 증권 버블 붕괴까지 투기의 대상은 달라지지만 투기를 향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은 여전하다. 심지어 현재도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부동산, 금융 상품, 전자 화폐까지 팽창된 돈은 갈 일을 헤매고 있다. 엘리트인 금융전문가들은 'high risk, high return'의 부호를 외치며, 투기적 성격이 강한 선물 거래와 옵션 거래, 정크 본드, 헤지펀드, CDS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돈의 모습'을 내정하게 보고,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을 신봉하고 싶지도 않지만, ''에 소외당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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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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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나는 고향 친구 같은 책 같아요. 잔잔한 폭풍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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