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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920년대 미국 주식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다. 월스트리트가 형성된 미국 동부에 위치한 뉴욕에는 이 거품에 편승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잇따른다. 작품의 서술자인 닉 캐러웨이도 그중 한 명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서부에서 동부로 이주한 닉은 채권을 판매하는 금융업에 종사한다. 부동산과 주식으로 자본 소득을 꿈꾸던 미국 청년의 인물상을 반영한다. 금주법 시대에 밀주업으로 부자가 된 개츠비는 거짓과 부정, 위선과 이기로 무장하여 돈을 좇던 부자를 그린다. 백 년 전 미국 사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현재 한국 사회와 오버랩 된다. 주식 거품을 기대하던 젊은이들은 코인 거품을 기다리고 있다.
개츠비의 집은 호화찬란한 인테리어로 빛났고 파티에는 유명 인사로 가득했지만 상류사회에 흡수되지 못하고 비주류이자 이방인이다. 급속히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되던 시기였지만 구시대의 습성과 계급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한 채 개츠비의 아메리칸드림은 실패한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부패와 타락이 판치던 시대에 끝까지 사랑을 추구하던 로맨티스트 개츠비여서 위대했던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