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브랜딩을 생각하다 -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남는 브랜딩 제1원칙을 찾아서
스티븐 고 지음, 신현승 옮김 / 청림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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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브랜딩은 어떤 기능을 할지 궁금합니다. 결국 제품의 차이를 결정 짓는건 브랜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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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 당신이 커피에 관해 알고 싶었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개정증보판
마크 펜더그라스트 지음, 정미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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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면 상대에 대한 시시콜콜한 모든 면을 다 알고 싶어 한다. 바로 '커피'가 나에게 그런 존재이다. 커피의 사소한 모든 정보를 도토리 주워 담는 다람쥐처럼 꾸역꾸역 담아내 왔다. 파편적인 지식이 어지러워 한 번은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지만 마땅히 기회가 없었다.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가 이런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줬다.



에디오피아의 춤추는 염소 이야기로 시작하는 커피의 유래부터 전 세계로 전파되는 과정,

농장주의 배만 채우는 커피 농장과 참혹한 환경에서 착취당하는 노예와 노동자들,

커피 보급에 큰 기여를 한 제1, 2차 세계대전,

커피 생산이 활발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사회, 경제적 환경,

인스턴트커피에서 스페셜티 커피까지 이어지는 트렌드 변화,

커피 산업의 대표 브랜드 스타벅스 이야기까지 깊고 넓은 이야기보따리가 무려 750 페이지 넘게 펼쳐진다. 말 그대로 "Everything about Coffee"이다.



에티오피아 목동 칼디에 의해 발견된 커피는 에티오피아 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 잡았다. 에티오피아인들은 현재도 여전히 정교한 의식에 따라 커피를 끓여 마시고, 종종 이 의식은 한 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가 발견된 후,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까지 건너갔고, 수피교 수도승들이 졸지 않고 밤새워 기도하기 위한 용도로 마셨다. 치료제나 종교적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던 커피는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커피하우스들이 생겨나게 된다. 15세기 말에는 이슬람 순례자들을 통해 페르시아, 이집트, 터키, 북아프리카로 퍼져나가고 16세기에 이르러서는 오스만 제국의 터키인들이 예멘을 점령한 후 커피콩이 수출품으로 부상했다. 당시 예멘의 수출항 이름이 모카(Mocha)이다. 17세기 무슬림 순례자에 의해 밀반출된 커피콩은 인도 남부 지방인 마이소르의 산악 지대로, 네덜란드 인에 의해 네덜란드와 동남아로, 점차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8세기에는 라틴 아메리카로 전해지면서 커피의 생산과 유통, 소비가 세계적 차원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지만, 동시에 참혹한 환경에서 원주민과 노예, 여성과 아동의 노동은 착취당하고 인권은 유린된다. 최적의 커피 재배지를 위해서 원주민들의 터전은 빼앗기고, 원주민들은 강제노동과 채무 노예 형태로 고통을 겪는다. 농장주만이 큰 수익을 올리며 그들의 배만 불린다.


20세기 초 불황전 3백만 달러에 가까운 순이익을 벌어들이던 맥스웰하우스의 매출은 곤두박질친다. 당시 미국은 라디오로 인한 큰 변화의 물결을 겪고 있었다. 7년 사이에 천 퍼센트가 넘는 금액이 라디오 구입에 지출되었고, 라디오 방송은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맥스웰하우스는 <맥스웰하우스 쇼보트 Maxwell House ShowBoat>라는 프로그램을 내세워, 제품의 이미지 개선을 꾀한다. 프로그램은 대성공을 이루고, 맥스웰하우스는 대공황이 가져온 불황이 무색해질 정도로 매출이 85% 상승한다. 라디오 보급이라는 역사의 흐름을 탄 맥스웰하우스의 도전은 상업 광고의 변화를 유도하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제1,2차 세계 대전은 커피 보급을 촉진한다. 군은 군수 물자 생산 공장 근로자들에게 커피를 공급해 생산율을 올리기도 했다. 군 커피 담당자들은 생두를 해외로 수송하여 휘발유 드럼통을 이용해 임시방편으로 로스터를 만들어 로스팅 하기까지 한다. 추운 참호 속에서 인스턴트커피 일지라도 따듯한 커피 한 잔은 이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었다.

전쟁 후 새로운 인스턴트 브랜드들의 등장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과 맞물려 인스턴트커피를 찾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아프리카의 값싼 로부스타 원두를 원료로 제조업자들이 커피 가루를 과잉 추출함으로써 원두 한 알 한 알을 쥐어짜 원가를 낮추고 품질은 양보한다. 1952년, 미국 전체 커피 소비에서 맥스웰하우스와 네스카페를 필두로 한 인스턴트커피는 17퍼센트를 차지한다.


20세기 초 헨리 피트는 질 좋은 커피를 로스팅 해서 팔기로 마음먹고 네덜란드에 로스팅 사업체를 설립했다. 그는 통원두 커피의 판매에 주력하면서 고객들에게 질 좋은 커피의 맛을 보여 주기 위해서 커피바도 마련했다. 고객에게 질 좋은 원두와 커피의 맛을 열정적으로 설득하는데 성공하여 그의 가게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이렇게 시작된 스페셜티 커피의 인기는 1970년대 초 미국과 캐나다에서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쯤 시애틀에서는 전설이 시작된다. 유럽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커피의 맛에 눈을 뜬 제리 볼드윈, 고든 바우커, 제브 시글, 이 세 명의 시애틀 대학생들은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좋은 원두를 사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까지 차를 몰고 갔다. 그러던 중, 그들은 시애틀에 품질을 우선시하는 로스터리 커피 하우스를 내기로 결심한다. 바로 스타벅스이다. 짧은 시간 미국 전역에 돌풍을 일으키며 독보적인 성공을 달리던 스타벅스에 하워드 슐츠가 새로운 마케팅부문장으로 고용되면서 진화하기 시작한다. 하워드 슐츠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스타벅스에 에스프레소 바를 도입하고, 생두를 에스프레소용으로 다크 로스팅 하기 시작한다. 직원들을 바리스타라고 부르고 음료의 사이즈도 스몰, 미디엄, 라지 대신에 쇼트, 톨, 그란데라고 바꾸며 스타벅스 만의 고유어를 사용한다. 표준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적으로 직원을 훈련시키고,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라떼를 입소문으로 전파시키면서 스타벅스는 유행 그 자체가 되었다. 스타벅스 만의 음악을 담은 CD, 노트북을 이용하며 일과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 충성 고객을 위한 다양한 MD 제품들까지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섬세하고 정교한 경험은 다양하고 발전하고 있다.


정신없이 커피의 역사를 따라오니 커피 한 잔에 담긴 역사와 문화는 한 모금의 커피 맛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동시에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에 기댄 정치 경제적 수단으로 전락한 커피의 맛은 쓰디쓰다. 다행히 커피 맛만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의 가치를 소비하고자 하는 이들이 공정 무역 커피에 갖는 관심과 기대가 안심이 된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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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조이스 박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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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책, 요가, 커피, 여행 - 이 다섯 가지는 내 인생의 동반자다. 돌아가면서 잠깐씩 몰입하는 시간을 가진다. "빨간 머리 앤과 함께 하는 영어”를 읽으면서 "책"과 "영어"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일평생 목표했던 영어 실력에 도달하고 만족했던 기억이 없다. 나에게 관심은커녕 내 존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확신조차 할 수 없는 대상을 짝사랑하는 기분-? 영어에게 느끼는 심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요즘은 영어 원서를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세 권 정도 도전 중인데, 완독은 했지만 글자만 읽은 느낌, 중도 포기, 일시 정지 등 제각기 다양한 사연으로 지지부진하다. 이 책은 작품 전체를 원어로 읽어야 하는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하기에 딱이었다. 작가가 인상 깊게 느꼈던 영문 표현에 사유를 덧붙여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빨간 머리 앤에 대한 향수와 문학적인 영어 표현, 작가의 섬세한 통찰이 어우러져서 밀키트처럼 편리(?) 하다. 간편하게 영어를 즐기는 감각도 제법 괜찮다.

초등학생 때는 "빨간 머리 앤"에 빠져 산 기억이다. 그때는 독서가 아닌 KBS에서 방영한 만화 영화와 외화 드라마를 시간 맞춰 시청했다. 당시 내 볼 가득 빽빽했던 주근깨가 자랑스럽고 좋아할 수 있었던 것도 앤 덕분이다. 지독하게도 앤이랑 동일시하면서 좋아했었다. 스치는 바람결에도 설레고, 춤추는 나뭇잎에도 상상을 더하고, 반짝이는 햇살 한 조각으로 한참을 조잘거리는 앤을 오랜만에 만났다. 너무 반가워서 레이저로 옅어진 양볼의 주근깨가 짙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할 뻔했다. 한때는 앤과 동일시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앤과 멀어진 세월 동안 불필요한 상상은 통제하고, 감정은 절제하는데 익숙한 어른이 되어버렸다.

감정에 서툴러져 버린 마릴라와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앤,
이제는 모두가 내 안에 존재하게 되었다.

"But If you call me Anne please call me Anne spelled with an E."
하지만 저를 앤이라고 부르실 거면 E 자로 끝나는 앤으로 불러주세요.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how it's spelled?" asked Marilla with another rusty smile as she picked up the teapot."
철자를 어떻게 쓰든 그게 무슨 차이가 있니? 마릴라가 찻주전자를 집어 들면서 또 한 번 어색한 미소를 띠며 물었다.

“이 책에 묘사된 마릴라의 ‘rusty smile'은 평소에 미소를 잘 짓지 않아 미소 짓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짓는 어색한 미소를 가리킨다. ’어색한 미소‘라고 번역하면서 'rusty'라는 단어를 통해 떠올릴 수 있는 뉘앙스들은 사라져버렸다. 한동안 쓰지 않아 녹슨 것같이 삐걱거리며 억지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상상하게 만드는 원문의 뉘앙스가 말이다. 원래 번역문을 읽는 것은 우비를 입고 샤워를 하는 것과 같다고 누군가가 말한 바 있다. ’어색한 미소‘라는 번역을 보면, 우비 입고 샤워한다는 것이 어떤 심적인지 이해가 된다.” p26-27

재기 발랄한 앤의 이야기에 한없이 빠져들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일부는 마릴라 아주머니처럼 어색한 마음과 미소로 읽기도 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내느라 바빠서 잃어버린 조각들을 깨달은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rusty smile"이라는 표현이 유난히 잔상으로 남는다. 녹슬어 버린 감정들이 내 마음을 삐걱거리게 했던 건 아닌지, 작가의 친절한 설명으로 문학적인 영문 표현의 이해가 깊어졌다.


V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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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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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학의 근간이라고 알려진 단테의 신곡을 드디어 읽었다. 언제가 꼭 읽어야 할 작품으로 숙제 같은 기분으로 남겨두고 있던 소설이었다. 원문은 운문이라 리듬과 운율, 은유와 상징으로 어렵다고 들었지만 이 책은 마치 청소년을 위한 도서들처럼 내용 위주로 쉽게 풀어서 전개되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정치가이자 시인인 단테 알리기에리는 정치적 탄압을 받아 쫓겨난다. 망명 생활 동안 쓰인 신곡은 중세 기독교 사상, 중세 이탈리아 사회 정치적 상황, 로마제국의 역사, 그리고 로마 신화 등을 망라하며 전개된다.

작품은 단테가 길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숲속을 헤매면서 시작된다. 공포와 번민에 빠져 앞을 찾지 못하는 순간 표범(음란), 사자(오만), 암늑대(탐욕)가 나타나 앞길을 막고, 위협을 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절망적인 공포의 순간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그를 지옥과 연옥의 순례로 안내한다.

 

뒤집어진 원뿔형의 모양으로 9단계로 나눠진 지옥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무거운 죄로 망령들이 고통 당하고, 원뿔형의 모양으로 7단계로 나눠진 연옥은 위로 갈수록 좁아진다. 죄의 단계를 세심하게 구분하여 그에 걸맞은 각양각색의 형벌들을 묘사한 지옥 편은 마치 판타지 소설 같았다. 무거운 망토로 오만함을 벌하는 형벌, 몸이 절단되거나 철사로 눈을 꿰매어 버리는 벌, 뱀에 온몸이 휘감기는 등 생생한 묘사에 독서에 속도감이 붙었다.

 

연옥은 가톨릭 교리에서 천국으로 가기에는 자격이 부족하지만 지옥으로 갈 정도로 큰 죄를 짓지 않은 죽은 자들의 영혼이 머무는 곳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지옥과 연옥에 죄인들이 머무는 기준이 낯설기도 했지만 가톨릭 교리의 본질을 악용하는 인간들을 단죄하려는 단테의 의지는 충분히 전달되었다.

 

단테의 첫사랑이자 24살의 어린 나이에 단명한 베아트리체가 천국을 인도한다. 단테는 월광천, 수성천, 금성천, 태양천, 화성천, 목성천, 토성천, 항상천, 원동천 그리고 청화천으로 구성된 천국의 끝에서 거룩하고 경이로운 하느님의 사랑에 마침내 눈뜬다.

 

정치적 권력 투쟁, 교회와 수도원의 타락과 탐욕, 이기, 욕망 등 단테의 조국과 종교에 대한 짙은 애정은 시대와 종교를 초월하여 전달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왜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 왜 읽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취향을 기준으로 책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앎에 대한 욕망으로 읽어 내려가기도 한다. 바로 단테의 신곡이 후자의 경우다.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되는 소설이라는 명성에 'Must read' 해야 할거 같았기 때문이다. 알고자 하는 욕망은 큰데, 무엇을 알고 싶었는지는 모호하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보이는 것이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내 욕망을 부인하고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추후 꼭 다시 읽어보면서 이 작품의 깊은 참맛을 느껴보고 싶다.


V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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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22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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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먼저 접했던 작품인데, 소설로도 기대가 됩니다.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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